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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화폐'는 中이 기축통화? 유럽·日 공동대응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20.01.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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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중앙은행(ECB)/사진=AFP유럽 중앙은행(ECB)/사진=AFP




일본과 유럽, 캐나다 중앙은행이 중국 정부의 ‘디지털 화폐 굴기’에 대항하기 위해 디지털 화폐 발행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2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영국, 스위스, 스웨덴, 캐나다 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결제은행(BIS) 등 총 7개 은행은 국가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화폐 사용 사례를 평가하고 공동으로 연구할 기관을 설립하기로 했다.

7개 중앙은행이 공동연구기관을 만드는 목적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발행하는 ‘디지털 위안(DCEP)’에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들은 중국의 DCEP가 국제 결제시스템으로 들어와 파운드와 엔, 유로 같은 기존 통화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것을 우려한다. 20억 명 이상의 소비자를 지닌 페이스북의 가상통화 ‘리브라’도 경계 대상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들은 DCEP를 대체할 "편리하고 안전한" 자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방안을 함께 연구한다. 또 이들 중앙은행은 기존에 가지고 있는 금융정책 권한을 디지털 화폐에도 적용할 방법을 집중 연구할 계획이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사진=AFP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사진=AFP
디지털 위안은 인민은행이 4개 국유상업은행을 거쳐 시민들에게 간접발행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DCEP는 중국 정부가 법정화폐와 연동해 직접 발행하는 만큼 기존 코인들에 비해 신뢰도 면에서 월등해 디지털 화폐에서 패권을 잡기 유리하다는 분석이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이 DCEP를 통해 미국 달러를 밀어내고 기축통화 패권을 잡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중국이 국내 발행만 한다고 하지만, 우리로선 디지털 화폐가 국제 결제에 사용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말 선전과 쑤저우에서 DCEP 시범 운용을 시작했다. 또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광역경제권을 구상하는 동시에 이미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서 DCEP 발행을 준비 중이다.

한편 미국은 이번 공동연구에서 빠졌다. 미 연방준비이사회(FRB)는 국가 간 연계를 통한 디지털 통화 연구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대신 중국처럼 독자적인 법정 가상화폐를 구상 중이다. 지난해 11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개발 혜택과 비용을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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