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앙은행(ECB)/사진=AFP
2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영국, 스위스, 스웨덴, 캐나다 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결제은행(BIS) 등 총 7개 은행은 국가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화폐 사용 사례를 평가하고 공동으로 연구할 기관을 설립하기로 했다.
7개 중앙은행이 공동연구기관을 만드는 목적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발행하는 ‘디지털 위안(DCEP)’에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들은 중국의 DCEP가 국제 결제시스템으로 들어와 파운드와 엔, 유로 같은 기존 통화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것을 우려한다. 20억 명 이상의 소비자를 지닌 페이스북의 가상통화 ‘리브라’도 경계 대상이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사진=AFP
중국은 지난해 말 선전과 쑤저우에서 DCEP 시범 운용을 시작했다. 또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광역경제권을 구상하는 동시에 이미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서 DCEP 발행을 준비 중이다.
한편 미국은 이번 공동연구에서 빠졌다. 미 연방준비이사회(FRB)는 국가 간 연계를 통한 디지털 통화 연구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대신 중국처럼 독자적인 법정 가상화폐를 구상 중이다. 지난해 11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개발 혜택과 비용을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