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게임사' IPO 시장 열릴까…카카오게임즈부터 크래프톤까지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2020.02.0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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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에도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스마일게이트RPG 등 대어급 'IPO' 관심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스마일게이트RPG, 크래프톤. T3엔터테인먼트 등 알짜 중견 게임 기업들이 올해 잇따라 상장을 추진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대외 경제 환경이 불투명하지만, 대어급 IPO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카카오게임즈, 몸값 올리기 주력…크래프톤, 장병규 컴백 효과 기대
표면적으로 상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카카오게임즈. 앞서 2018년 카카오게임즈는 우량 기업에게 주어지는 패스트트랙으로 코스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수개월 지연된 감리 작업과 기대 이하의 기업 가치에 발목이 잡혀 상장 추진을 미뤘다. 업계는 카카오재팬,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 계열사가 올해를 기점으로 상장을 추진하고 IPO 회계감리 기준이 대폭 완화된다는 점을 들어 카카오게임즈도 상장을 재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또 ‘달빛조각사’ 등 지난해 출시작들이 흥행을 지속하는 것도 같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미 상장을 할 수 있을만한 여건을 갖췄다. 2018년 약 4200억원의 견고한 매출을 올리고 퍼블리싱 사업을 통해 매출 다각화도 이뤘다. 문제는 만족할만한 기업 가치를 얼마나 끌어내느냐다. 이 때문에 카카오게임즈가 적절한 시기를 모색하며 몸값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크래프톤(전 블루홀) 역시 장병규 이사회 의장의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임기가 마무리되면서 상장 주관사 선정 등 IPO 작업에 착수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크래프톤은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의 흥행 성공으로 2018년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상장을 위한 사업 역량을 충분히 쌓았다. 올해 또 다른 야심작 ‘에어(A:IR)’를 상반기 중 출시한다. 업계는 신작의 성과에 따라 IPO 일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PC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 스마일게이트의 PC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
T3엔터테인먼트, 다양한 분야 성과 안정…스마일게이트RPG, 로스트아크 모바일 관건

한빛소프트의 모회사인 T3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코스닥 상장 추진 계획을 밝힌 상태다. T3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7월 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올해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시작으로 상장 준비에 주력한다. T3엔터테인먼트는 PC 온라인 리듬게임 오디션의 개발사다.


오디션의 안정적인 흥행 덕에 지난해 상반기 매출 238억,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엔 삼국지난무, 퍼즐 오디션 등 다양한 신작을 내놓는다. 업계에서는 자회사인 한빛소프트가 게임 뿐 아니라 AI, 드론, 바이오 등에서도 안정적 성과를 내고 있어 T3엔터테인먼트 상장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스마일게이트의 자회사인 스마일게이트RPG도 상장을 위해 워밍업 중이다. 신작 개발 및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상장 추진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해 5월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했다. 향후 PC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의 해외 진출과 준비중인 로스트아크 모바일의 출시 일정에 따라 상장 추진 일정이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스마일게이트RPG가 상장하면 비상장 기업인 모회사의 가치도 일정 부분 반영될 것으로 본다. 스마일게이트의 2018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732억원, 2909억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게임업계에 IPO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게임즈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다른 중견 게임사들도 본격적으로 문을 두드리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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