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FBI 때문에 아이폰 백업 자료 암호화 포기"

머니투데이 최연재 인턴기자 2020.01.2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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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사진제공=AFP/사진제공=AFP


애플이 2년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영향으로 아이폰 백업(손상·분실 등에 대비해 데이터를 복사해두는 것) 자료를 100% 암호화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전·현직 애플 직원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 사용자가 데이터를 아이클라우드에 저장할 때 이를 완전히 암호화하려던 계획을 FBI의 불만 제기로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하려던 이유는 해커 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FBI는 그동안 애플이 자료를 100% 암호화하면 아이폰을 쓰는 용의자에 대한 증거물을 확보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 없어져 수사에 방해된다고 주장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FBI와의 접촉 후 100% 암호화 대신 문자메시지, 비밀번호 등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다만 로이터는 애플이 기존 계획을 왜 접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청한 애플 전 직원은 회사가 정부로부터 범죄자를 보호한다는 비난을 받거나, 관련 소송을 당하는 것을 피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추측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해군기지 총기난사 사건 당시 FBI는 범인의 아이폰 잠금을 해제할 것을 애플에 요구했지만, 애플은 보안을 이유로 거절했다. 이에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비난했고, 애플은 자료는 모두 제공했으며 단지 법집행 편리를 위해 백도어를 만들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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