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는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는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1.2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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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대개 악재는 단기에 회복, 삼성전자 시총비중 상한제 이슈는 매수기회

그래픽=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그래픽=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다시금 공포감이 시장에 깔리는 분위기다. 홍콩 신용등급 강등 이슈에 중국 우한폐렴(신형 코로나 폐렴)의 전 세계적 확산 등으로 투자심리가 다시금 움츠러드는 듯하다. 게다가 미국과 EU(유럽연합) 사이의 관세 분쟁이 재개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등 미국 증시 3대 지수를 비롯해 프랑스의 CAC40, 영국의 FTSE100 등이 동반 약세로 마감했다.



실제로는 드물었던 초대형 악재
그러나 최근 10년간 시장에 초장기 영향을 줬던 이슈들은 사실 그리 많지는 않다. 악재성 이슈가 시장에 장기적으로 충격을 주는 경우는 경제의 기초체력에 심대한 충격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다양한 악재성 요인이 한꺼번에 중첩돼 단기간에 해법이 나오지 않을 때에나 현실화되곤 했다. 대개는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기 전에 해법이 나오곤 했다.

실제 급락장세가 장기화된 경우는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유럽 재정위기까지 설상가상격으로 가세해 지속된 4년간의 장기 박스권 장세나 2018년 10월 미·중 무역갈등 격화 이후 지난해 하반기까지 1년여 기간의 약세장 정도였다. 올해 초 불거진 이란발 중동악재가 처음 불거졌을 때만 해도 전면전 가능성에 국제유가 폭등 시나리오 등이 제기됐지만 정작 시장에 영향을 미친 기간은 불과 3~4거래일 정도에 불과하다.



악재성 정보는 항상 시장 속에 있다. 악재 영향을 이겨내고 상승장세를 이끌어낼 만한 에너지가 있는지가 관건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아직은 연초 이후 지속된 훈훈한 분위기가 단번에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시각이 다수다. 지난해 연말부터 지속된 상승랠리 이후 숨고르기 차원의 조정 또는 일정 수준의 가격조정이 동반된다면 매수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까지도 있다.

삼성전자 시총비중 상한제, 수급불안 나타나나

대내적으로는 올해 들어 시장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내놓으며 연일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던 삼성전자에서 수급불안이 나타날 우려가 제기된다는 점이 이슈다. 한국증시 대표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200지수 내에서 삼성전자 1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웃돌면서 제기된 논란이다.

삼성전자 이외의 여타 업종·종목의 주가는 그리 오르지 않은 반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종목의 독주가 이어진 데 따른 현상이다. 한국거래소가 지수 내 삼성전자 비중에 대해 강제조정에 나서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물량이 일거에 출회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대해서도 지나친 우려는 금물이다. 삼성전자가 못 나가서 팔아야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종목들이 뒤쳐진 데 따라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이슈일 뿐이기 때문이다. 너무 가파르게 올라서 못 샀던 이들에게는 바겐세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지수 시가총액 비중 상한제가 적용돼 기계적으로 매도물량이 출회된다고 하더라도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지난 21일 종가기준 약 367조원)에 거래대금을 감안하면 2~3%포인트 안팎의 비중 조절 물량이 주는 실제 수급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6만원을 돌파한 후 단기 랠리에 따른 피로감 및 차익실현 욕구가 점증하는 상황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올해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라면 이벤트에 따른 주가조정을 매수기회로 삼는 것도 적절한 대응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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