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실제 급락장세가 장기화된 경우는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유럽 재정위기까지 설상가상격으로 가세해 지속된 4년간의 장기 박스권 장세나 2018년 10월 미·중 무역갈등 격화 이후 지난해 하반기까지 1년여 기간의 약세장 정도였다. 올해 초 불거진 이란발 중동악재가 처음 불거졌을 때만 해도 전면전 가능성에 국제유가 폭등 시나리오 등이 제기됐지만 정작 시장에 영향을 미친 기간은 불과 3~4거래일 정도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시총비중 상한제, 수급불안 나타나나
대내적으로는 올해 들어 시장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내놓으며 연일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던 삼성전자에서 수급불안이 나타날 우려가 제기된다는 점이 이슈다. 한국증시 대표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200지수 내에서 삼성전자 1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웃돌면서 제기된 논란이다.
삼성전자 이외의 여타 업종·종목의 주가는 그리 오르지 않은 반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종목의 독주가 이어진 데 따른 현상이다. 한국거래소가 지수 내 삼성전자 비중에 대해 강제조정에 나서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물량이 일거에 출회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대해서도 지나친 우려는 금물이다. 삼성전자가 못 나가서 팔아야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종목들이 뒤쳐진 데 따라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이슈일 뿐이기 때문이다. 너무 가파르게 올라서 못 샀던 이들에게는 바겐세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지수 시가총액 비중 상한제가 적용돼 기계적으로 매도물량이 출회된다고 하더라도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지난 21일 종가기준 약 367조원)에 거래대금을 감안하면 2~3%포인트 안팎의 비중 조절 물량이 주는 실제 수급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6만원을 돌파한 후 단기 랠리에 따른 피로감 및 차익실현 욕구가 점증하는 상황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올해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라면 이벤트에 따른 주가조정을 매수기회로 삼는 것도 적절한 대응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