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금융 주가 캡처
22일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수의 분산효과,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한 종목의 코스피200 내 비중이 30%를 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자본시장법 시행령에서 동일 종목 비중을 30%로 제한하고 있어 ETF 운용사가 어려움을 토로함에 따라 시총 비중 30% 상한제의 수시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기조정 외에 수시로 비중을 변경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도 있어, 거래소가 삼성전자의 시장 왜곡이 심하다고 판단할 경우 언제라도 시총 비중 30% 상한제를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시총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은 지난달 9일 30%를 넘어섰고, 지난 20일에는 비중이 33.51%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전날까지 약 두달 간 22% 뛰었다.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상승세를 지속해 상한제를 적용받게 될 경우 외국인과 기관 매도공세는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코스피200지수를 그대로 복사해 추종하는 코스피200 연계 ETF의 경우 삼성전자 비중 축소를 기계적으로 반영해야 해 매도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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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규모가 큰 삼성자산운용 KODEX 200 (35,720원 ▼685 -1.88%)의 경우 전날 하루 거래량은 600만주, 거래액은 1848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 (35,795원 ▼690 -1.89%) 역시 264억원 규모가 거래됐다. 이들이 삼성전자 비중을 한꺼번에 줄일 경우 주가에 충격이 있을 수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본래 고객이 ETF 환매요청을 하면 운용사는 현물을 매도하고, 선물을 매수해 헤지를 하는데 거래소의 조치가 시행되면 대규모 거래를 수행해야 해 다들 주목하고 있다"며 "ETF 매도로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면 일반 펀드까지 매도행렬에 가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전시관 입구가 많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