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시설환경팀 관계자들이 호흡기 전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우한발 비행편 해당구역에 추가방역을 실시하며 일반 입국장 소독살균을 주 1회에 2회로 추가로 진행해 전염병 대응 강화에 나섰다. /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
지난해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은 600만명에 육박했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으로 중국 정부가 한한령(한류 금지령)을 내리기 이전 75%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애초 올해는 유커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중국인 관광객이 최대 75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한 폐렴' 확산으로 제2의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춘제(중국 설) 기간 중국 내 인구 대이동으로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 혹은 외국으로 더 퍼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 당국이 정확한 (감염)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중국에서 시작된 '우한 폐렴'이 사람간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 되면서 우리나라 보건당국도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등 비상이 걸린 가운데 21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응급실 앞에 중국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관련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2020.01.21. [email protected]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최근 주식시장에 존재했던 방한 중국인 관광객 증가 기대감이 급작스럽게 우려로 바뀌고 있다"며 "차익 실현과 공매도 물량이 늘어날 여지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화장품과 엔터 등 중국 소비주에 대한 단기 악영향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날 면세점 운영업체 JTC와 여행사 하나투어 주가는 각각 0.36%, 2.44% 하락했다.
반대로 건강관리 종목은 강세를 나타냈다. 우한 폐렴이 확산하면 바이러스 검측 장비나 마스크, 백신 등의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리서치알음은 "우한 폐렴 감염자 판별을 위한 열 감지 카메라 생산업체 아이쓰리시스템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아이쓰리시스템 주가는 0.7% 올랐으며, 수혜주로 꼽힌 진한생명과학과 진매트릭스는 각각 18.4%, 17.6% 급등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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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우한 폐렴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박 연구원은 "폐렴이 확산한다면 중국 경기가 한때 불안해지면서 국내 경제에도 많은 부담을 주겠지만, 아직 영향은 미미하다"면서 "사스 때에는 국내 경제와 증시가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았지만, 메르스 때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는데 방역 강화 등으로 전염병 확산 위험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