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쇼 오쿠노 오쿠노디자인연구소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왼쪽에서 두번째)과 롯데월드타워 건설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지난 19일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향년 99세로 타계한 가운데 '50년 지기' 쇼 오쿠노 오쿠노디자인연구소 회장이 신 명예회장을 회고했다.
그는 "돌아가신 신 명예회장과는 50년 정도 서로 알고 지냈다"며 "50년 전 내가 도쿄 롯데에서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인연이 시작됐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당시 롯데는 '반도호텔'을 한국 정부의 요청으로 '롯데호텔'로 키워내게 됐다. 그래서 서울에 와서 반도 호텔까지 택시를 탔는데, 택시 바닥이 뚫려있을 정도로 당시 한국은 낙후됐었다. 그런 시대에 신 명예회장은 롯데호텔을 1000실이나 되는 호텔로 짓겠다고 나섰다. 당시 한국에서, 모두가 상상할 수 없는 스케일과 구상이었다"고 말했다.
쇼 오쿠노 오쿠노디자인연구소 회장이 2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고인의 업적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0.1.21
쇼 회장은 "신 명예회장은 돈을 번다거나 수익을 따지지 않았다"면서 "그저 세계에서 최고, 최초를 요구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신 명예회장은 정말 많은 부분에서 성공을 거뒀다"면서도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뉴욕에 롯데월드를 만드려고 했는데 결국 못 만든 것이나, 롯데월드를 (세우려는 계획이) 도쿄에서도 중단된 상태라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뉴욕 롯데월드가 지어졌다면, 지금쯤 롯데는 또 다른 세계에서 글로벌 활약하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