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사장단 인사에서 52세의 노태문 사장을 스마트폰사업을 총괄하는 무선사업부장에 임명한 데 이어 후속 임원인사에서도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젊은 삼성'에 초점을 맞춘 쇄신의 메시지를 던졌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경영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겸비한 젊은 리더들을 승진시켜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고 밝혔다.
부사장 승진자 14명의 평균 나이가 54.3세로 2018년 말 승진자 평균 54.4세보다 젊어졌다. 부사장 승진자 전원이 1960년 이후 출생자다.
직위 승진 연한과 관계 없이 '발탁 승진'한 임원이 24명에 달한 데서도 성과주의와 함께 세대교체 기조가 뚜렷이 드러난다. 이 중 전무 이상 승진자가 13명에 달한다. 발탁 인사는 2017년 5월 8명, 2017년 말 13명, 2018년 말 18명에서 올해 큰 폭으로 늘었다.
반도체·부품(DS) 부문에서 전체 임원 승진자의 절반 수준인 76명이 나온 것도 눈길을 끈다. DS부문에서만 송재혁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PA팀장, 최진혁 메모리사업부 디자인 플랫폼 개발실장, 심상필 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정기태 파운드리사업부 PA2팀장, 신유균 반도체연구소 플래시 TD팀장, 양장규 생산기술연구소장 등 6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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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년 동갑내기 전무·상무 탄생…여성·외국인 신임임원 9명
삼성리서치 아메리카 싱크탱크 팀장을 맡고 있는 미스트리 전무는 로보틱스 콘셉트를 발굴,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벤처 조직 스타랩스를 신설해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 MIT테크놀로지리뷰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젊은 과학자 35인' 명단에 올랐던 인물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근무하다 2012년 삼성전자에 합류, 2014년 말 인사에서 33세로 상무로 승진한 최연소 임원 기록 보유자다.
미스트리 전무와 81년생 동갑내기인 마띠유 아포테커 상무는 경영지원실 기획팀 소속으로 5G, AI 등의 분야에서 M&A(기업 인수합병) 성과를 쌓은 공을 인정받아 올해 발탁 승진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 임원으로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FA팀 안수진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안 전무는 브이 낸드 소자 개발 전문가로 세계 최초로 6세대 브이 낸드 제품에 COP(Cell on Peri) 기술 적용 및 양산성 확보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미정 파운드리사업부 IP 개발팀 상무, 임경애 생활가전사업부 UX혁신그룹장 상무도 임원직을 처음 달았다.
여성 신임임원 승진자는 5명, 외국인 신임임원 승진자는 4명이다. 2017년 5월 인사 당시 3명보다는 늘었지만 2018년 말 인사 때(11명)보다는 다소 줄었다. 삼성전자는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외국인, 여성 인력에 대한 승진 문호 확대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최고기술직에 펠로우 3명 추가…삼성디스플레이도 부사장 3명 승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이 막을 올린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프라나브 미스트리 삼성리서치 아메리카 싱크탱크 팀장(전무) 겸 스타랩스 CEO(최고경영자)가 인공인간 프로젝트 결과물인 '네온'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날 부사장 3명, 전무 5명, 상무 12명, 마스터 2명 등 총 22명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김범동 인사팀장, 신재호 경영지원실장(CFO·최고재무책임자), 이청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모듈 담당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기는 전무 2명, 상무 9명, 마스터 1명 등 총 12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사장단 인사에 이어 이날 임원인사까지 경영진 인사를 끝냈다.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