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불매 뚫고 '스포츠카' 들고 나온 토요타…7380만원 30대 한정 판매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20.01.2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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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코리아가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새해 첫 신차 ‘토요타 GR 수프라’를 출시해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토요타코리아가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새해 첫 신차 ‘토요타 GR 수프라’를 출시해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토요타코리아가 일본 브랜드 불매 운동을 타개할 첫 신차로 스포츠카를 들고왔다.

토요타코리아는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커넥트 투'(CONNECT TO)'에서 스포츠카 'GR 수프라' 미디어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이 자리엔 토요타코리아의 타케무라 노부유키 사장과 강대환 마케팅세일즈 상무 등이, 일본에선 타타 테츠야 수석 엔지니어, 후쿠모토 케이스케 부수석 엔지니어 등이 참석했다.

일본차 업체가 국내에서 공식 신차 출시 행사를 연 것은 지난해 6월 렉서스 '뉴 RC' 출시 행사 이후 처음이다. 다른 일본차 브랜드인 한국닛산이 같은 해 7월16일 신형 '알티마' 출시 행사를 계획했지만 불매운동 기류를 고려해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후 일본차는 지난해 하반기 내내 홍보 행사를 열지 않으며 잔뜩 몸을 낮췄다.



판매량에도 불매운동 여파가 반영됐다. 토요타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은 1만611대였다. 1만6774대였던 2018년에 비해 36.7% 줄었다.

하지만 해가 바뀌면서 한일 양국 대화 움직임도 나타나자 일본차 브랜드는 홍보 움직임을 조금씩 내비쳤다. 토요타는 올해 신차 계획을 공개한 뒤 연이어 이날 신차 'GR 수프라' 행사를 준비했다.



행사도 자동차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강 상무는 이날 "지난해 판매량 감소의 배경에 외교적인 이슈도 있었지만 이를 뛰어넘는 고객 만족을 위해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대신 토요타는 '한정 판매' 방식을 통해 돌파구를 만들었다. 30대 한정인 'GR 수프라'를 비롯해 다음달에 출시될 '캠리'의 스포츠 에디션 XSE 모델은 200대 한정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GR 수프라'는 운전이 주는 최상의 즐거움을 콘셉트로 개발된 토요타의 스포츠카다. 'GR'은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활동인 '도요타 가주레이싱(GAZOO Racing)'을 뜻한다.


토요타 'GR 수프라' 모습. /사진제공=토요타코리아토요타 'GR 수프라' 모습. /사진제공=토요타코리아
단일 트림으로 판매되는 'GR 수프라'에는 직렬 6기통 3.0ℓ(리터)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51.0kg.m의 힘을 발휘한다.

이 밖에 △주행모드에 따라 엔진음을 제공하는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Active Sound Control) △몸의 흔들림을 잡아주는 '하이 백'(high back) 스포츠시트 등이 차량에 포함됐다. 가격은 7380만원으로 책정됐다.

강 상무는 "올해 판매를 결정한 모델들이 모두 굉장한 주력 차종은 아니"라며 "작더라도 고객의 필요가 있는 시장에서 개성있는 '카라이프'(car life)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토요타 'GR 수프라' 내부. /사진제공=토요타코리아토요타 'GR 수프라' 내부. /사진제공=토요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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