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을 때 '치킨 시키기' vs '스쿼트 50번', 당신의 선택은?

머니투데이 임지우 인턴기자 2020.01.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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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쏙쏙] 운동, 살 뺄 때만 하니? 몸 뿐 아니라 마음 건강 위해 운동 해야 하는 이유

편집자주 하루하루 쌓여가는 스트레스와 피로, 당신의 건강은 안녕하신가요? 머니투데이가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알짜배기 내용들만 쏙쏙 뽑아, 하루 한번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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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을 때 '치킨 시키기' vs '스쿼트 50번', 당신의 선택은?
#매일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취업준비생 이모씨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먹어서 풀자'였다. 잠들기 전 공허한 마음은 치킨과 피자로 채웠고, 열 받는 불합격 소식은 매운 라면과 떡볶이와 함께 소화시켰다. 그러나 이런 스트레스 해소법은 부작용이 컸다. 망가지는 몸은 물론이었고, '멘탈' 역시 더욱 나약해졌다. 힘든 시기를 잘 버틸 수 있게, 건강한 '멘탈'을 근본적으로 기를 방법은 없을까?

'운동'은 많은 이들에게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기보단 스트레스를 부른다. 그러나 일시적인 스트레스 해소가 아닌, 근본적으로 스트레스에 강한 정신 건강을 기르고 싶다면 운동만한 것이 없다.



운동은 '스트레스 예방접종'
하버드 의과대학의 존 레이티 교수는 그의 저서 '운동화 신은 뇌'에서 정신 건강에 있어서 운동의 중요성을 여러 임상 실험을 통해 역설하고 있다.

이 책에서 레이티 교수는 "운동은 스트레스 예방접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운동은 그 자체로 몸에 적정량의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로서, 운동으로 인해 적당량의 스트레스를 받은 뇌세포는 손상됐던 부위를 원래보더 더 단단하게 복구시켜 이후 닥칠 더 큰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능력을 기른다. 즉 꾸준히 운동을 하다보면 신체가 감당할 수 있는 스트레스의 한계점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레이티 교수는 "스트레스를 느낄 때 운동을 하는 건 수백만년동안 진화해 온 인간의 스트레스 대응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어떤 대단한 운동을 할 필요 없이, 당장 줄넘기를 잡고 뛰는 것 만으로도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몸 건강만큼 중요한 것이 마음 건강이다/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몸 건강만큼 중요한 것이 마음 건강이다/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그 어떤 항우울제 약보다 좋은 운동의 효과
운동은 항우울제 약이 목표로 삼는 모든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종합 항우울제'이다.

달리기를 하는 사람의 혈액에선 엔돌핀 수치가 늘어나 기분을 손쉽게 안정시켜준다. 또한 운동은 실제로 항우울제 약 성분으로 사용되는 노르에피네프린의 수치를 뇌의 일정 부위에서 즉각 높여주며, 자기 존중감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로토닌의 분비 또한 촉진시킨다. 운동은 항우울제처럼 어느 한가지의 신경물질만 선별해서 분비시키는 것이 아니라 뇌 전체의 화학작용을 교정해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신경세포 성장인자 등 모든 화학물질을 적절히 조절해준다.

물론 우울증에 심각하게 걸린 이에게는 운동을 하러 밖에 나가는 것 조차 힘든 일일 수 있다. 당연히 우울 증상이 중증으로 나타나는 이들에겐 약물을 비롯한 치료가 필요하며 약은 운동보다 즉각적인 안정감을 제공해줄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치료로 마음의 자물쇠가 어느 정도 풀린 이후라면 운동을 통해 불안을 근본적으로 치료해 나가는 노력이 병행되는 게 좋을 것이다.

운동 통해 '최소한의 성취감'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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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뜻대로 풀리지 않는 온갖 세상일 틈에서 운동만큼은 내가 마음 먹은대로 이룰 수 있는, 최소한의 성취감을 주는 행위다.

우울증을 겪던 한 환자는 '운동화 신은 뇌'에서 레이티 교수에게 "우울증과 질병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는데, 달리기를 함으로써 스스로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 받을 때 야식을 먹으면 후회하기 마련이지만, 운동을 하고 나면 '뭐라도 했다'는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과 긍정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다.

스트레스 해소법은 개인과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를 수 있다. 운동 역시 지나쳐 운동 강박증 등으로 발전한다면 몸과 정신 건강 모두에 해로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적당히' 하는 것,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자기 자신을 질책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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