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커피계의 애플' 블루보틀, 커피 최대격전지 광화문 진출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이영민 기자 2020.01.2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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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호점 광화문 청계광장에 4월 오픈 예정…스페셜티 커피 시장 확대

커피계의 '애플' 블루보틀 커피가 대한민국 커피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 광화문에 진출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루보틀커피코리아는 오는 4월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11 청계한국빌딩 1층 아티제 자리에 5호점을 여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계한국빌딩은 한국컴퓨터 (5,940원 ▲10 +0.17%)지주가 소유한 건물로 광화문 청계천 광장을 마주보는 핵심 부지에 입지해있다.

[단독]'커피계의 애플' 블루보틀, 커피 최대격전지 광화문 진출


청계한국빌딩 1층에서는 현재 대한제분의 커피·베이커리 전문점인 아티제가 입점해 있으나 2월15일부로 계약을 만료하고, 블루보틀이 내부 인테리어 공사 등을 거쳐 4월 중순 이후 오픈하는 일정이다.



블루보틀은 국내에서 성수동 카페거리와 종로구 삼청동, 강남 테헤란로와 신사동에 총 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광화문 청계광장 일대는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초역세권으로 주변에 스타벅스커피, 커피빈, 폴바셋, 탐앤탐스 등이 밀집돼 일대가 '대한민국 커피의 최대격전지'로 불린다. 특히 광화문역을 중심으로 스타벅스 리저브, 탐앤탐스 블랙 등 프리미엄 매장이 증가하는 추세다.

과거 이 구역에서는 SPC 그룹의 커피앳웍스가 단독매장을 열었다 임대료 부담과 치열한 상권 경쟁에 밀려 폐점한 바 있다. 커피앳웍스는 SPC그룹이 해외 브랜드를 들여와 운영하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인데도 상권 경쟁에 밀렸고 해당 자리에는 스타벅스가 입점했다.



블루보틀 커피컴퍼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본사를 둔 커피 로스터 및 소매업체로 2017년 네슬레에 7000억원에 인수됐다.

블루보틀이 커피업계의 '애플'로 불리는 이유는 수많은 마니아층을 보유해서다. 블루보틀은 최고급 생두를 수급해 소량 단위로 직접 로스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카페 건물 내에 커피콩을 직접 볶고 가공하는 로스터리 시설을 별도로 갖춰 커피 맛과 풍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블루보틀은 시간에 쫒기며 주문하고 소비하는 테이크아웃 커피의 상식을 깨뜨리면서 마니아층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보틀은 주문부터 제조까지 10분 이상 걸리는 핸드드립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커피를 받기까지 대기시간도 길지만 블루보틀에 열광한 소비자들은 기다리는 것을 택했다. 스페셜티 커피 매니아 층을 형성한 블루보틀을 두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스타벅스가 마이크로소프트라면 블루보틀은 애플"이라고 평가한데서 '커피계의 애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블루보틀은 2015년 일본에 이어 두 번째 해외진출 국가로 한국을 택했다. 2018년 6월 블로보틀 커피코리아를 설립했으며 2019년 5월3일 서울 성수동에 1호점을 열었다. 이어 삼청동, 역삼동, 신사동에 각각 개점하면서 서울에 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5월 서울 성수동에 블루보틀 커피가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성수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카페 성지'로 떠올랐다. 1호점 개점 당시에는 몰려든 손님들이 몇 시간씩 줄을 서서 커피를 마시며 '블루보틀 열풍'을 증명했다.

블루보틀의 공격적 확장은 국내 커피 시장에서 '스페셜티' 바람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스페셜티 커피 수요 증가로 전통적인 스타벅스가 리저브 매장을 100개 넘게 확대하는 등 프리미엄 커피 시장 확대에 대응 중이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한국 카페 시장 규모 확대로 소비자의 기준도 높아지다보니 흔한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블루보틀 같은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별한 커피를 찾는 소비자의 증가로 스페셜티 브랜드 확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페셜티커피=지리, 기후, 생산지 등 특별한 환경에서 자란 커피 중 '미국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A)'의 평가를 거쳐 기준점수 80점 이상을 받은 우수한 등급의 커피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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