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자료사진> © AFP=뉴스1
일본 경제산업성 관료 출신의 정치경제평론가 고가 시게아키(古賀茂明)는 21일 발매된 주간아사히 최신호(31일자)에 기고한 '아베(安倍) 정권이 얕본 한국의 탈일본 노선'이란 글에서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와 관련, "일본 기업이 절대적 우위에 있다는 일본 측의 확신은 착각이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고가는 "(일본 측 조치는) 한국경제의 생명선인 삼성전자에 대한 공격이자 한국에 대한 선전포고와 같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본발 수출규제 이후 한국의 화학소재업체 '솔브레인'은 에칭가스 국산화에 성공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에서 2번째)이 지난 2일 오후 충남 공주시의 화학 소재 전문기업 솔브레인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0.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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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는 "(일본의) 가장 큰 오산은 삼성의 '거대함'이었다. 일본 최대기업 토요타도 삼성의 시가총액엔 크게 못 미친다"면서 "해외 기업들도 (삼성과 거래해온) 일본 기업을 대신하기 위해 적극 공세를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경산성은 이달 8일 수출규제 강화 조치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 에칭가스 수출 허가를 내주는 등 뒤늦게 한국의 '탈일본' 관련 대응에 나선 상황.
그러나 고가는 "삼성도 한국 정부도 한번 경험한 '아베 리스크'를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 측의 대응속도도 빨라져 일본이 불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가는 "징용 문제를 포함해 일본 측이 양보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할 때"라며 "그러지 않으면 일본 경제는 세계 최강의 한일협업체제라는 큰 보물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아사히신문도 이날 '일본 의존도 탈피에 한국이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는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의 '탈일본' 움직임을 소개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수출규제가 자던 아이를 깨웠다"며 "이번 탈일본은 속도와 질 모두 이전과 다른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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