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수소사회 3대 방향성 제시"..원가절감·대중성·안전 강조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0.01.2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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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위원회 'CEO 총회'서 밝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연례 'CEO 총회'에 공동회장으로 참석해 전체회의 시작을 알리는 환영사를 전하고 그룹별 세부 토론을 주재했다. 정 수석부회장(앞줄 중앙 오른쪽)과 공동 회장사인 에어리퀴드의 베누아 포티에 회장(앞줄 중앙 왼쪽) 등 수소위원회 'CEO 총회'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 CEO들의 모습./사진제공=현대차그룹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연례 'CEO 총회'에 공동회장으로 참석해 전체회의 시작을 알리는 환영사를 전하고 그룹별 세부 토론을 주재했다. 정 수석부회장(앞줄 중앙 오른쪽)과 공동 회장사인 에어리퀴드의 베누아 포티에 회장(앞줄 중앙 왼쪽) 등 수소위원회 'CEO 총회'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 CEO들의 모습./사진제공=현대차그룹


"기술 혁신을 통한 원가 절감, 일반 대중의 수용성 확대, 가치사슬 전반의 안전관리체계 구축 등이 반드시 선행돼야 합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CEO(최고경영자) 총회'에 공동회장으로 참석, 환영사를 통해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성을 이같이 제시했다.

그러면서 "미래 수소사회로 가는 지름길은 없다"면서 "수소산업 각 분야·단계별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행동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독려했다.



수소위원회는 2017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출범한 수소 관련 글로벌 CEO 협의체로 에너지와 화학, 완성차 및 부품 업체 등 전세계 주요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와 프랑스의 세계적인 에너지업체 에어리퀴드가 공동 회장사를 맡고 있다.

기술혁신으로 수소가격 낮춘다.."10년내 최대 50% 절감 가능"
정 수석부회장은 우선 "수소산업 모든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통한 원가 절감으로 지속 가능한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높은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갖춘 수소는 기존 화석연료의 한계를 극복할 궁극의 대체 에너지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생산과 저장, 활용 등 가치사슬 전 단계에서 기술 혁신을 통해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야 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이날 수소위원회 의뢰를 받아 "향후 10년 이내 최대 50%의 원가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수소원가 경쟁력 보고서’를 최초로 발표했다. 수소위원회 30여개 회원사들의 2만5000여개에 달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했으며 수소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생산 유통 활용 등 각 단계에서 원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맥킨지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통한 발전 비용 하락으로 인한 수전해 수소 생산 원가의 급격한 감소△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수소 유통·충전 인프라로 수소 공급 가격 감소 △수소를 활용하는 사업군들의 생산 확대로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원가 감소 등을 수소 원가 절감의 3대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 보고서가 일상의 에너지원으로 수소가 지닌 잠재력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수소산업 전반의 원가 절감과 함께 수소경제 사회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며 "수소가 주는 혜택을 누리기 위해선 지금이 바로 행동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수소사회의 실질적 가치와 비전을 효과적으로 제시해 일반 대중의 수용성을 확대하고 신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며 "수소산업 가치사슬 전반의 완벽한 안전관리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공동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아울러 "각 회원사들의 열정적인 노력과 헌신을 지켜볼 수 있었고 많은 것들을 성취해냈다"며 수소위원회의 지난 3년간 성과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수소위원회는 수소기술 개발과 상용화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 세계기후행동회의(GCAS), 세계경제포럼(WEF), 청정에너지장관회의(CEM), 국제에너지기구(IEA) 등과 연계해 다양한 산업 분야의 리더들과 긴밀한 협력을 추진해왔다.

회원사는 2017년 출범 당시 13곳에서 약 6배 증가한 81곳으로 확대됐다. 다양한 산업 군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추가로 합류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를 비롯해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쉘, 토탈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커민스' 등 파워트레인 업체까지 참여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 佛투자유치행사 찍고 다보스行..인간중심 모빌리티 협력 강화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수소위원회 CEO 총회가 끝난 뒤 프랑스 파리 근교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프랑스 범정부 차원의 연례 투자유치행사(Choose France Summit)에 참석했다.

프랑스는 전세계 주요 경제인들을 초청해 연례 투자유치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국무총리, 주요 장관 및 각 지역 대표, 190여개 글로벌 기업 리더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어 21일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화합하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한 이해 당사자들’을 주제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을 찾는다.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아울러 글로벌 산업계에서 존경 받고 영향력 있는 100여명의 경제계 리더들이 모이는 국제비즈니스위원회(IBC) 정기회의에도 초청받아 참석할 예정이다. 세계경제포럼 이사회가 운영하는 국제비즈니스위원회 정기회의는 이사회의 공식 초청 인사만 참여 가능하며 글로벌 주요 이슈를 논의하고 실질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주요국 정상을 포함한 글로벌 리더, 주요 완성차 및 부품업계 CEO와도 잇따라 비공개 면담을 갖고 폭넓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현대차 (233,000원 ▼4,000 -1.69%)그룹 관계자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행복과 즐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이동의 진화와 관련해 세계 각국 다양한 인사들의 견해를 들을 것"이라며 "기후 변화와 에너지 전환 대응,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 분야 협력 등이 주된 대화 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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