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춘제기간 여행 30억건, 우한 폐렴 확산 불가피

뉴스1 제공 2020.01.2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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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홍차오 기차역에서 춘제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 AFP=뉴스120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홍차오 기차역에서 춘제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 기간 중국인들이 여행 30억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인간 간 전염이 확인된 우한 폐렴 확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의 춘제는 우리나라의 설과 같다. 다만 음력 1월1일을 중심으로 3일을 쉬는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에서는 하루 전날부터 일주일간 휴일을 갖는다. 이 기간 중국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가면서 '인구 대이동'이 일어나는데, 이로 인해 교통량이 많아지는 현상을 '춘윈(春運)'이라고 부른다.



춘윈은 설날 15일 전부터 설날 후 25일까지 보통 40일간 교통량을 집계한다. 올해 기차를 이용하는 여행객은 4억4000만명, 항공편을 이용하는 여행객은 7900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홍차오 기차역에서 표를 사기 위해 줄 서있는 여행객들 © AFP=뉴스120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홍차오 기차역에서 표를 사기 위해 줄 서있는 여행객들 © AFP=뉴스1
중국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태국이나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따뜻한 해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는 중국인들도 많아졌다. 중국 여행아카데미와 온라인 여행사 Ctrip.com에 따르면 작년 춘제기간 해외여행을 떠난 중국인은 약 700만명에 달한다.



'우한 폐렴'을 우려한 여행객들의 여행 취소가 잇따르면서 실제 수치들은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중국 중앙(CC)TV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전국 도로와 철도, 선박, 항공 등 춘윈 누적 여객은 6억7600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철도 여객은 1억600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5% 늘었다.

앞서 중국 국가보건위원회는 일부 의료진이 우한 폐렴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인간 대 인간 감염을 20일 공식 발표했다. 이날 오후까지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중국에서만 217명이다.

현재까지 중국 외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한 곳은 한국과 태국, 일본이다. 전문가들은 춘제 연휴기간 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돼 발병 환자들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중국 각지 공항과 기차역에서는 우한 폐렴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승객 중 발열 증세가 있는지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를 의료진이 옮기고 있다. © 로이터=뉴스1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를 의료진이 옮기고 있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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