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작년 고점 넘어선 코스피, 다음 목표는 '2350'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1.2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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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2018년 폭락장세 초래한 우려요인 해소, 관건은 종전 고점 환경 재조성 여부

그래픽 = 임종철 디자인기자그래픽 = 임종철 디자인기자


대외 악재 해소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데다 실적 개선 기대감까지 뒷받침된 1월 증시는 상당히 편안한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코스피는 올해 들어 3% 가량 오르며 2019년 연중 고점을 상승돌파했고 보다 윗쪽을 향할 기세다. 이달 들어 단 13거래일 중 3거래일 이상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만 벌써 두 차례다.



상승세가 지속되면 항상 뒤의 하락장 가능성에 대해 겁이 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증권가 전문가들은 현재의 편안한 장세의 흐름이 단기간에 급전환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우려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걱정을 끼치는 요인보다 기대감을 끌어올릴 요인이 좀 더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일단 증시 흐름상 단기 고점을 돌파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일 코스피는 2262.64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 2019년 4월 고점(2248.63)보다 높은 2018년 10월 초순 수준을 회복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일 코스피가 2250선 수준의 저항을 넘어선 것이 가장 큰 의의가 있다. 이 가격대는 지난해 2~4월의 고점대이자 2018년 7,8월의 저항으로 쉽게 돌파가 어려운 가격대"라며 "중장기로 2018년 고점대가 위치한 2350 수준을 다음 상승 목표치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정 연구원은 "코스피 60일 이동평균선 기준 최근의 이격도가 105.36%로 일반적으로 과매수라고 볼 수 있는 수준까지 상승한 점은 부담스럽다. 단기 상승세가 제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이미 중요한 저항에 대한 돌파 시도가 있었기 때문에 단기 조정을 받더라도 중장기로는 2250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단기 상승세가 이어지면 이후 조정과정에서도 2250선이 지지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동성이 뒷받침 되는 데다 대내 실적 모멘텀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점도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에 힘을 보탠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국면에서 최대 위험요인 중 하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자산매입(단기채권) 규모가 감소하는 것이다. 2019년 여름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 상승동력은 유동성의 힘이었기 때문"이라며 "일부 연준 위원들이 연준 자산의 확대 속도를 경계하고 있지만 미국 통화정책과 유동성 환경은 여전히 완화적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만 높아지지 않는다면 막강한 유동성의 힘은 2분기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봤다.

허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개선 조짐은 미미하고 미국 ISM제조업 지수는 부진하지만 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4개월째 개선되고 있고 실물 경제와 함께 움직이는 구리 가격, 인플레이션 기대도 2019년 고점에는 못 미쳤음에도 개선되고 있다. 중국 컨테이너 운임도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보다는 우려보다 기대의 영역"이라고 했다.


또 "미국기업의 경우 EPS(주당순이익) 개선 속도가 주춤해 주가강세 우려가 제기되지만 한국은 EPS 개선속도와 증시 상대강도가 동반상승하고 있다. 한국증시 상승이 과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한국에 대한 시각을 부정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없지만 기술주 외에 대한이 부족하다. 기술주에 집중하되 그 외에 건강관리주가 선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코스피의 반등세는 2018년 10월 폭락장세 이후 지속된 1년 이상의 침체를 딛고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모은다. 2018년 9월28일 2343.07이었던 코스피는 단 한 달만인 같은 해 10월31일에 2029.69로 13% 가량 폭락한 바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극에 달했을 때다. 당시 제기된 악재요인이 소멸된 상황에서 이제 코스피의 추가상승 목표도 2350선으로 잡을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2019년 연고점을 넘어선 현 상황에서 시장의 최우선 관심사는 2018년 10월 증시 패닉 당시 전고점 레벨인 코스피 2350선 회복여부에 집중될 것"이라며 "당시 패닉이 미국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 미국·중국 통상마찰 리스크 전면화 등에 따른 것임을 감안할 때 증시회복의 단초는 2차 미중 협상 재개와 글로벌 수요와 교역회복의 물증 확인과정에서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즉 코스피가 2350선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2월 한국 수출 관련 숫자가 기대치를 충족해야 할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2350선을 회복하는 구간에서는 IT 반도체와 중국소비재 등 현재 주도주의 리더십이 추세화될 것으로 봤다.

또 "2450선(2018년 5월 수준) 회복은 그 이후의 과제이자 올해 시장의 대미를 장식할 최종 미션이 될 것"이라며 "11월 재선을 겨냥한 마지막 승부격인 트럼프의 총력부양(설비투자, 인프라 관련 재정투자 확대 및 약달러 방향선회에 기인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상승전환), 중국의 재고 축적 사이클 재개과정을 통해 구체화될 여지가 많다"고 했다. 이어 "2450선 회복과정에서의 투자전략의 초점은 매기의 확산과정에 집중될 여지가 많다"며 "올 2분기 이후 철강, (해외)건설, 조선, 기계를 필두로 한 상승랠리 가세를 기대하는 이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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