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백기사로 나서나…한진칼 지분 1% 산 카카오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김지영 기자 2020.01.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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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대한항공과 카카오가 사업협력 MOU를 체결하는 모습. (왼쪽부터)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 /사진제공=대한항공지난해 12월 대한항공과 카카오가 사업협력 MOU를 체결하는 모습. (왼쪽부터)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 /사진제공=대한항공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진그룹 경영권 향배가 복잡해진 가운데 카카오 (48,600원 ▼500 -1.02%)한진칼 (56,400원 ▼1,000 -1.74%) 지분 1%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카카오는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 1%가량을 매입했다. 다만 5% 미만 지분 매입은 별도 공시가 이뤄지지 않는 만큼 실제 지분 매입 시점과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분 매입에 대해 카카오 측은 "대한항공과의 양해각서(MOU) 이후 한진그룹과 전사적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일부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며 "(의결권 행사 여부는) 현재로선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과 고객 가치 혁신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를 맺었다. 당시 양사는 플랫폼, 멤버십, 핀테크, 커머스, 콘텐츠,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제공해 나가기로 했다.

재계에선 카카오의 한진칼 지분 매입이 지속적인 상호 협업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투자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카카오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오는 3월 주총에서 다뤄질 조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두고 표대결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의 행보는 공동전선 구축의 의미로도 볼 수 있을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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