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남자' 노태문…삼성 스마트폰 사령탑 맡는다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0.01.2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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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만 52세의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무선사업부장을 맡았다. 2018년 12월 '만 50세 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여만이다.

삼성전자가 20일 정기사장단 인사에서 노태문 사장을 IM부문 무선사업부장에 임명하면서 노 사장은 고동진 IM부문장의 뒤를 이를 차기 CEO(최고경영자)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IM 부문은 스마트폰·PC 사업 담당 무선사업부와 통신장비 사업 담당 네트워크 사업부로 구성된다. 고 사장이 IM부문 대표와 무선사업부장을 겸직해왔지만, 이번에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노태문 사장에게 내준 것이다.

1968년생인 노 사장은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포항공대에서 전자전기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휴대폰 개발 분야에서만 20년이 넘는 경력을 쌓았다.



38세에 임원이 된 노 사장은 갤럭시S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상하면서 2011년 전무로 승진했다.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의 개발을 주도한 공을 인정받아 2013년 최연소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해 삼성전자 IM부문의 영업이익은 25조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이후 무선사업부에서 상품전략팀장을 맡아 사업전략도 수립했다. 이어 2018년 12월에는 5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주목받았고, 다시 1년 만에 무선사업부장이 됐다.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삼성전자 내에서 '이재용의 남자'로도 불린다.

이번 인사로 노 사장이 내달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공개) 행사를 주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무선사업부장 자리는 사실상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사령탑이기 때문이다.


이번 언팩에서 삼성전자는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를 비롯해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조개껍데기) 형태의 새로운 폴더블폰인 '갤럭시Z 플립'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시리즈 순서에 맞춰 갤럭시S 뒤에 숫자를 붙여왔지만, 올해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아 '갤럭시S11'이 아닌 갤럭시S20으로 제품명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사장의 첫 데뷔 무대에 새로운 이름으로 등장한 갤럭시S20과 갤럭시Z 플립 동시 공개는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역임하며 '갤럭시S9'과 '갤럭시노트9'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공을 세웠으며, 갤럭시 폴드 개발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삼성전자는 "노 사장은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하며 갤럭시 신화를 일군 스마트폰 개발 전문가"라며 "52세의 젊은 리더로서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참신한 전략을 제시하고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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