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많은 與, 與보다 젊은 野…與野 인재 영입 정치학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20.01.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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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4·15 총선을 앞둔 여야가 각각 10명의 외부인사 영입을 마쳤다. 더불어민주당은 '감동적' 스토리를 바탕에 둔 스펙을 갖춘 인재로 요약된다. 집궙 여당의 빈자리를 채울 '전문가'들이다. 자유한국당은 청년 발굴에 초점을 맞췄다.

총선 국면에서 인재영입은 공약발표 만큼이나 중요도가 높은 행사다. 정당의 정체성과 비전을 사람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영입 인재의 등장만으로 각 당이 지향하는 바가 여실히 드러난다.



민주당의 사례가 그렇다. 민주당은 '1호' 영입인사로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선택했다. 그는 장애인이자 여성이고 청년이었다. 휠체어에 앉은 채 등장한 그는 신선한 충격을 줬다. 사회적 소수자로서 "약자의 문턱을 없애겠다"는 첫 인삿말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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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연령 43.5세, 여성비율 40%, 청년비율 70%. 민주당이 영입한 10명의 외부 인사를 수치화하면 위와 같이 요약된다. 김병주(58) 전 육군대장과 소병철(62) 전 고검장, 이용우(56)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등이 포함됐는데도 평균 연령이 43.5세에 불과하다. 민주당 자체 청년 기준인 '만 45세 이하'를 밑돈다.



여성비율은 40%로 민주당이 인재영입 단계에서부터 '여성 의무공천 30%' 원칙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혜영(41) 강동대 교수, 법률 스타트업 로스토리 대표인 홍정민(42) 변호사, 김앤장 출신 환경 전문가 이소영(35) 변호사,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 최지은(40) 박사가 여성이다.

청년비율은 70%다. 앞서 언급한 김병주 전 육군대장과 소병철 전 고검장,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제외하면 나머지 모두가 청년인 셈이다. 가장 나이가 적은 영입 인사는 '이남자(20대 남자)' 원종건(27)씨. 그는 14년 전 MBC 프로그램 '느낌표 눈을 떠요'에서 시각장애인 모친과 함께 방송에 출연해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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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연령 34.1세, 여성비율 20%, 청년비율 90%. 한국당의 인재 영입은 파격적이다. 평균 연령은 34.1세로 한국당 자체 청년 기준인 '만 44세 이하'를 크게 밑돈다. 민주당보다도 10살 정도 낮다. 산업재해 공익신고자 이종헌(47)씨를 제외하고 모두가 청년에 해당한다.


한국당은 '여의도에 90년대생이 온다'는 문구를 내걸고 1990년대생만 6명을 영입했다. 총선을 앞두고 젊은 정치인을 영입함으로써 중도층 외연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해 '공관병 갑질' 논란의 당사자인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영입했다가 당 안팎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취소한 바 있다.

여성 비율은 20%로 아쉬운 수치다. 한국당이 영입한 여성인사는 '체육계 미투 1호'인 김은희(29)씨 옥지원(29) 전 모건스탠리 경영전략 애널리스트로 단 두 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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