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빚이 있다"…故신격호 빈소에 정·재계 인사 조문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장시복 기자 2020.01.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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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별세]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재현 CJ그룹 회장·이낙연 전 총리 등 조문 행렬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식 이틀째인 20일 오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등 가족들이 조문객들을 맞았다.



재계 인사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처음으로 빈소를 찾았다. 이 부회장은 오전 9시37분쯤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팀장(사장)과 함께 10여분간 짧은 조문을 하고 떠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오전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나서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오전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나서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후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CJ그룹 손경식 회장도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회장 자격으로 조문했다. 손 회장은 "고 신 명예회장을 원래 존경해왔다며 "우리에게 전설적인 기업인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박근희 CJ그룹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오후 2시쯤 빈소를 찾았다. 이 회장은 오른손으로 지팡이를 짚고 부축을 받아 빈소에 들어섰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거인을 잃게 돼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자열 LS 회장, 구자용 E1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등 재계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일 박근희 CJ그룹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오후 2시쯤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찾았다. /사진=정혜윤 기자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일 박근희 CJ그룹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오후 2시쯤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찾았다. /사진=정혜윤 기자
이날 재계를 넘어 정치권에서도 조문이 줄을 이었다. 이날 재계를 넘어 정치권에서도 조문이 줄을 이었다. 저녁 빈소를 찾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대통령께서는 고인께서 식품에서 유통, 석유·화학에 이르기까지 한국경제 토대를 쌓은 창업세대라고 평가하셨다"고 말했다. 특히 "한일간 가교 역할을 하셨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시면서 향후 한일 관계 외교 역할을 해주실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과 함께 빈소를 방문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금과 같이 기업가 정신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에 고인의 도전적인 개척정신과 열정 경영이 지금이나 앞으로 큰 울림으로 전달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10여분간 조문을 마치고 나오며 "개인적인 인연은 없지만 신동빈 회장과 여러 차례 뵈었다"며 "한국 경제의 고도 성장을 이끌었던 주역들 가운데 한분이셨는데 그 어른마저 떠나시게 돼 애도를 표하러 왔다"고 했다.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고인과의 인연을 떠올렸다. 김 위원장은 "생전에 두 차례 직접 뵈었다. 노후된 영도다리 교체 비용을 고 신 회장에게 요구해 롯데에서 전액 부담했었다"고 했다. 이어 "부담을 많이 드려 마음의 빚이 있다"고 말했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도 빈소를 찾아 "(고인이 이룬 업적을)어떻게 필설로 얘기할 수 있겠냐. 신화적 존재"라고 추모했다.

한편 서울 아산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신 명예회장은 전날 오후 4시 29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세.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이며 발인은 22일 오전 6시다. 영결식은 22일 오전 7시 서울 잠실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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