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中 우한폐렴 확진자 발생…공항검역서 확인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0.01.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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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중국인 여성…19일 낮 12시 입국

국내서 '중국 원인불명 폐렴' 증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중국발 항공기를 통해 입국하는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국내서 '중국 원인불명 폐렴' 증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중국발 항공기를 통해 입국하는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국 우한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중국 우한시에 거주하는 35세 중국인 여성 A씨로, 인천공항 입국자 검역 단계에서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바로 격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0일 오전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해외유입 확진 환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 대책반을 가동해 지역사회 감시와 대응을 강화한다.



환자 A씨는 지난 19일 낮 12시 중국남방항공 항공편CZ6079을 이용한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인천공항검역소는 중국 우한시 입국자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 증상이 있는 환자 A씨를 대상으로 검역조사를 실시했다. 검역조사 결과 A씨를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하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천의료원)으로 이송했다. 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시행해 이날 오전 확진 환자로 확정했다.

중국 우한시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입국 하루 전인 지난 18일 발병,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같은 날 우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감기약을 처방 받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씨는 이번 폐렴의 유력한 발병지인 화난 해산물시장 등 전통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 야생동물과 접촉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 환자는 검역단계에서 확인돼 지역사회 노출은 없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 항공기 동승 승객과 승무원 등 접촉자를 현재 조사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접촉자 관할 보건소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해 접촉자들을 능동감시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조기발견과 지역사회 확산방지를 위해 유관부처, 지자체, 의료계와 민간전문가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환자감시체계 강화 및 의심사례에 대한 진단검사, 환자관리를 강화하는 등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 중이다. 시도는 시도 방역대책반을 가동하고, 설날 연휴 등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우한시를 방문하는 국민들에게는 중국 현지에서 야생동물 및 가금류 접촉을 피할 것, 감염위험이 있는 시장과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할 것 등을 당부했다. 우리나라 입국 시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성실히 작성하고, 귀국 후 14일 이내 발열, 호흡기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상담해 줄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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