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업부장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68년생 역대 최연소 사업부장, 노림수는?노 사장은 68년생 원숭이띠로 현직 삼성전자 사장단 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 2018년 12월 만 50세로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에 오른 뒤 이번에 다시 1년 만에 사업부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지난해 인사에서 삼성전자의 유일한 사장 승진자였던 그는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 5G(5세대 이동통신) 단말기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상용화를 이끌었다는 평이다.
삼성전자는 "젊은 사장에게 사업부장을 맡겨 조직에 활력을 붙어 넣고 기술 기반의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사장의 이번 인사는 삼성도 더 젊어지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위기감을 불어넣는 한편 '신상필벌'의 인사원칙이 철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이번이 두번째 인사인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철학도 녹아 있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 내에서 '이재용의 남자'로 불리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룹 더 젊어져야 살아남는다일각에선 노 사장의 인사로 50대 중·후반 임원들이 대거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는 검찰 식의 철저한 기수문화는 없지만 발탁 인사로 나이가 역전되는 경우는 종종 볼 수 있다"며 "조직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는 적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3대 사업부문장이 겸임하던 사업부문 일부를 내려놓은 장면은 또 있다. 김현석(61) CE부문장 사장도 겸임하던 생활가전사업부를 내려놓았다. 이는 앞으로 3대 사업부문장을 교체하기 위한 징검다리 인사라는 분석도 들린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사업부문장이 겸직하던 사업부장의 역할을 이전보다 강화해 사업부간 협업과 융합을 노리고, 더 전문적인 미래사업 개발에 나서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남은 계열사 인사도 '세대교체'가 화두될 듯다른 전자 계열사도 이런 세대교체의 기류가 감지된다. 삼성전기는 이날 이윤태(60) 대표이사 사장 후임으로 경계현(57) 삼성전자 DS부문 부사장을 승진 발탁했다.
내부에서는 이 역시 "60세가 되면 일선 경영에선 물러난다"는 특유의 '60세룰'에 따른 세대교체 수순이라고 본다.
앞으로 남은 그룹 계열사들의 사장단 인사도 이 '세대교체' 키워드가 확고히 자리잡을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인사가 겉으로는 3인 대표체제를 유지했지만 진짜 행간의 의미는 겸임 사업부문을 내놓고 차세대 젊은 사장단이 발탁된 세대교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