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20일 서울 중구 뱅커스클럽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제공=수출입은행
수은의 올해 여신 지원목표 69조3000억원은 작년 공급(59조8000억원)보다 15.8%(9조5000억원) 늘어난 액수다. 부문별로는 △혁신성장 8조5000억원 △소재·부품·장비 기업 20조원 △중소중견기업 28조1000억원 △해외인프라 12조원 등이다.
특히 해외인프라 부문은 작년 8조5000억원 대비 41% 늘어난 공급 목표를 책정했다. 수출 감소의 돌파구로 핵심 전략국이 발주하는 대형 해외프로젝트의 국내 기업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수은은 인도네시아·베트남·인도·러시아 등 10개국을 ‘신남방·신북방 핵심전략국’으로 선정하고, 교통과 도시개발 인프라 등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한다.
소재·부품·장비 분야는 작년보다 공급액을 1조원 증액하는데 지원규모를 늘리는 것보다 금리 우대(최대 1%포인트(p))나 대출 한도 확대(10%p)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혁신성장 신기술 부흥을 목표로 관련 M&A(인수·합병)와 R&D(연구·개발), 시설투자도 지원한다. 앞으로 3년간 공급액은 5조5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구조조정 업무의 경우 현대중공업의 M&A(인수·합병)가 추진 중인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회생절차 종결 절차가 남은 성동조선해양, 매각을 추진 중인 대선조선(M&A 추진) 등을 중심으로 조선사 구조조정을 마무리한다. 방 행장은 “조선업황이 회복세인 만큼 국내 조선사가 압도적 시장 지위를 유지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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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은 남북교류 협력사업의 활성화, 북한 개발 협력 전략·정책 연구기능 강화 등 대북제재 활성화에 대비한 지원기반을 사전에 구축하는 내용도 올해 중점 추진 사안으로 꼽았다. 경제협력기금(EDCF) 부문은 집행액을 작년보다 12.6%(1332억원) 늘린다.
관심을 모았던 노동조합 추천 사외이사의 선임 불발에 대한 입장도 내놓았다. 앞서 방 행장은 임기 만료 사외이사 2명의 후임으로 사측 추천 3명과 노조 추천 1명 등 4명의 후보를 기획재정부에 제청했고 사측 추천인 유복환 전 세계은행 한국이사와 정다미 명지대 교수가 최종 선임됐다. 방 행장은 “보다 훌륭하고 전문성 높은 인사를 영입하기 위한 과정에서 노조 추천 인사도 같은 잣대로 평가해 절차를 밟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여성 사외이사인 정 교수의 선임에 대해서도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의 이사 성별을 다양화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거론하며 “한 번 선임되면 오랜 기간 계시는 만큼 가급적 여성 전문가를 발탁하는 게 좋겠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