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영등포 外 4곳도 쪽방촌→공공임대주택"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20.01.2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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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서울 주택의 10%까지 공공임대주택으로 확충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역 대회의실에서 영등포 쪽방촌 주거환경개선 및 도시 정비를 위한 공공주택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토부와 서울시, 영등포구 등은 360여명이 거주하는 영등포 쪽방촌 1만제곱미터를 공공주택사업으로 정비, 쪽방주민을 위한 영구임대, 신혼부부 행복주택, 민간분양 등 1.2천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2020.1.20/뉴스1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역 대회의실에서 영등포 쪽방촌 주거환경개선 및 도시 정비를 위한 공공주택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토부와 서울시, 영등포구 등은 360여명이 거주하는 영등포 쪽방촌 1만제곱미터를 공공주택사업으로 정비, 쪽방주민을 위한 영구임대, 신혼부부 행복주택, 민간분양 등 1.2천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2020.1.20/뉴스1


"영등포 외에 남은 쪽방촌 4곳도 같은 방식으로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일 영등포역사에서 열린 '영등포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및 도시정비를 위한 공공주택사업 추진계획' 발표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앞으로 2022년까지 전체 서울시 주거의 약 10%인 40만호를 공공임대주택으로 늘릴 생각"이라며 "영등포 쪽방촌 뿐 아니라 서울시에 남은 쪽방촌 4개 지역도 같은 방식으로 정비해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영등포구는 이날 영등포 쪽방촌 일대 1만㎡에 쪽방주민들이 재입주하는 공공임대주택과 분양주택 1200가구를 공급하는 정비계획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최근 신혼부부 주거지원시행하면서 (우리가) 결심만 하면 결단만 하면 얼마든지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무엇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님의 역할이 컸다"며 "서울시와 구청이 여러 노력했는데 성사 못 했는데 그 꼭지점을 따주셨다"고 말했다.

또 "저도 중학교 졸업하고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오면서 쪽방촌 부근에 살았고, 집주인 이름이 원희경씨였다"며 "작은방에 자취하면서 서울 생활을 시작했기에 영등포역 주변 얼마나 허름하고 인간적으로 어려운 곳인지 잘 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서울시장이 된 바로 다음 2011년 10월 27일 영등포 쪽방촌을 방문한 기억이 난다. 헌법에는 인간다운 삶, 인간존엄을 지키는 삶이 규정돼있지만 서울엔 아직 쪽방촌이나 고시원처럼 비인간적 거주환경이 많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인간다운 주거환경으로 바꿀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실질적으로 사업을 시행할 LH(한국토지주택공사), SH(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님들 잘 부탁 드린다"며 "요셉의원과 광야교회 등 쪽방촌에서 주민들과 함께 최소한의 인간적 삶을 위해 노력해주신 분들, 이분들이 여기서 계속 삶을 지탱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집만 생긴다고 해결되지 않고, 삶은 유기체적인 것"이라며 "개발로 인해 그 과정에서 사회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삶의 조건이 더 나아지도록 협의체를 구성해서 협치해야 한다. 이 외 서울 준주거지역에도 햇볕이 스며들길 기대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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