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경영권분쟁 재발 가능성? 여의도 시각은…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한정수 기자, 김사무엘 기자 2020.01.2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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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별세]

 19일 오후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19일 오후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증권가는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타계로 인해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재발할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한국 내 지배구조는 이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중심으로 재편된 상태라 지분상속에 따른 변수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롯데지주에 대한 신 회장 측(특수관계인 포함) 합산 지분율은 42.6%에 달한다. 여기에 보유 중인 자사주 32.5%를 감안하면 실제 의결권이 63.1%까지 올라간다는 분석이다.

신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국내 상장기업들의 지분이 변수가 될 수 있으나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더한다.



신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주요 롯데계열 주식(9월 말 기준)은 △롯데쇼핑 (72,700원 ▼900 -1.22%) 26만2438주(0.93%) △롯데지주 (27,150원 ▼700 -2.51%) 324만5424주(3.09%) △롯데칠성 (127,700원 ▼200 -0.16%) 1만408주(1.30%) △롯데칠성 우선주 1만978주(14.16%) △롯데제과 (123,300원 ▲700 +0.57%) 28만7408주(4.48%) 등이다.

이 밖에 △BNK금융지주 (7,810원 ▼170 -2.13%) △롯데렌탈 △롯데캐피탈 △코리아세븐 △롯데카드 등 금융을 주축으로 한 곳들은 신 명예회장의 지분이 많지는 않다. 이는 아들인 신 회장이 국내 경영을 주도하면서 만들어지거나 인수된 회사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려면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호텔롯데 등 그룹 지배구조의 상단에 있는 기업들의 지분이 유족들에게 얼마씩 분배되느냐, 그리고 현재 경영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신 명예회장의 지분은 그리 많지 않은 터다.


롯데지주의 경우 신동빈 11.7%, 신영자 2.2%, 신동주 0.2% 등의 지분구조가 형성돼 있어 신 명예회장의 지분 3.09%가 한 곳으로 쏠려도 지배구조 변동이 없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이미 신동빈 회장 중심으로 재편이 완료된 상태"라며 "유족들의 상속분을 감안해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의 롯데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계열사 지분이 문제가 될 수는 있으나 이 역시 정리가 어느 정도 끝난 터라 특별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지난해 6월 실시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은 이사로 재선임을 받았지만,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사선임은 부결됐다. 이미 그룹 경영의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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