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신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국내 상장기업들의 지분이 변수가 될 수 있으나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더한다.
이 밖에 △BNK금융지주 (7,810원 ▼170 -2.13%) △롯데렌탈 △롯데캐피탈 △코리아세븐 △롯데카드 등 금융을 주축으로 한 곳들은 신 명예회장의 지분이 많지는 않다. 이는 아들인 신 회장이 국내 경영을 주도하면서 만들어지거나 인수된 회사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려면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호텔롯데 등 그룹 지배구조의 상단에 있는 기업들의 지분이 유족들에게 얼마씩 분배되느냐, 그리고 현재 경영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신 명예회장의 지분은 그리 많지 않은 터다.
롯데지주의 경우 신동빈 11.7%, 신영자 2.2%, 신동주 0.2% 등의 지분구조가 형성돼 있어 신 명예회장의 지분 3.09%가 한 곳으로 쏠려도 지배구조 변동이 없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이미 신동빈 회장 중심으로 재편이 완료된 상태"라며 "유족들의 상속분을 감안해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의 롯데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계열사 지분이 문제가 될 수는 있으나 이 역시 정리가 어느 정도 끝난 터라 특별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지난해 6월 실시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은 이사로 재선임을 받았지만,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사선임은 부결됐다. 이미 그룹 경영의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