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 합병 의혹' 윗선 수사 박차…장충기 전 사장 소환(종합)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2020.01.2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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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직제개편·인사이동 앞두고 수사 속도 올려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정 합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장충기 옛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부사4부(부장검사 이복현)는 20일 오전 장 전 사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장 전 사장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할 당시 미래전략실 사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합병 전 과정에 깊숙히 관여한 핵심인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당시 합병 직전 미전실 관계자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 비율이 나오도록 삼성물산의 해외공사 수주 실적 등을 축소 기록하는 방식으로 회사 가치를 고의로 떨어뜨렸다고 의심한다.

또 검찰은 제일모직이 보유한 에버랜드 부지 표준공시지가가 2015년에 370% 오르는 등 자산가치가 부풀려졌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장 전 사장에게 수차례 출석 통보를 했으나 그는 국정농단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출석을 거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지난 17일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에 출석한 장 전 사장에게 소환장을 직접 전달했다.

검찰은 최근 합병을 주도했던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와 김종중 전 미전실 사장 등을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앞으로도 최지성 전 미전실장 등 삼성 고위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조만간 단행될 검찰 직제개편과 중간 간부 인사로 서울중앙지검 삼성 수사팀도 개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검찰이 소환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검찰은 직제개편과 인사 전까지 막바지 수사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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