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화학 대신 '전기차 배터리' 선점…주가 화답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20.01.2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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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합작사 연이어 설립, 2020년부터 전지부문 이익 성장 본격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메리 바라 GM 회장이 미국 미시건주에 위치한 GM 글로벌 테크센터에서 합작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제공=LG화학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메리 바라 GM 회장이 미국 미시건주에 위치한 GM 글로벌 테크센터에서 합작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제공=LG화학


석유화학 사업 부진 등으로 지지부진했던 LG화학 (370,500원 ▼8,000 -2.11%)의 주가가 전지사업 반등 기대감에 연초부터 상승세다. 잇단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계획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일 오전 11시20분 현재 LG화학은 전 거래일 보다 4.95%(1만6500원) 오른 34만95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35만1500원까지 올라 3개월 단기 최고가를 기록했다.



LG화학은 그동안 화학 사업의 부진과 소형 전지 비수기로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말 종가는 31만7500원으로 연초(33만7000원) 대비 5.8% 하락 마감했다. 지난해 10월7일에는 28만6500원까지 내려가 연중 중 최고점(40만원, 3월4일) 대비 28.4% 빠졌다.

올해는 전지사업의 주도의 이익 반등 기대감이 크다. 특히 미국·중국 등 주력 배터리 시장 침투를 위해 현지 완성차 업체들과의 합작사 설립 효과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GM과 합작 공장 부지를 매입한 후 올해 상반기부터 착공에 들어간다. 중국 지리자동차(Geely)와도 내년 말까지 1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춘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생산되는 전기차 배터리는 2022년부터 지리자동차 투자회사인 볼보가 제조하는 전기차에 정착된다. 미국 합작법인 설립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글로벌 생산거점은 7곳으로 늘어난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GM과의 합작사는 2023년까지 3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GM물량의 대부분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현재 150조원을 상회하는 전기차 수주는 향후 추가적인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현대차와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가능성도 제기된다. LG화학은 이날 현대차와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계획에 대해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지만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한 논의는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가 국내에 수조원대를 절반씩 투자해 2차전지의 배터리셀 분야 합작사를 설립한다는 내용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LG화학의 전지부문 영업이익은 5926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ESS(에너지저장시스템)용 전지 일회성 비용 약 3500억원이 없어지고 소형전지 증설 효과, 테슬라 상하이 공장 가동으로 원통형 전지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석유화학의 실적 하락분은 전지 부문의 실적이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실망하기 보다는 전지 부문의 턴어라운드를 앞두고 매수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올해부터 사업가치 내 전지부문의 비중이 76%로 높아지고 석유화학 부문은 15%로 축소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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