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합병의혹' 장충기 前 미전실 사장 檢출석…'묵묵부답'

뉴스1 제공 2020.01.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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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 주가조작' 등 질문에 답 없이 조사실로 직행
장충기, 김신, 김종중 등 윗선 수사 박차

장충기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차장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뇌물공여 등 파기환송심 4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장충기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차장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뇌물공여 등 파기환송심 4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손인해 기자 =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과 관련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20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4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날 오전 장 전 사장을 소환했다.

장 전 사장은 이날 오전 9시15분쯤 청사에 나타나 '고의로 주가를 조작했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승계작업을 위한 것이었냐' '윗선 지시 있었나', '검찰 출석 회피했나' 등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장 전 사장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할 당시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미전실의 사장으로서 합병 과정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추진되던 당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위해 삼성물산의 주가를 그룹 차원에서 고의로 떨어뜨린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가치를 낮추기 위해 2015년 5월 2조원대 카타르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수주 사실을 합병을 결의한 이후인 같은해 7월 밝혔다는 것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2015년 5월 삼성물산 주식 1주를 제일모직 0.35주와 바꾸는 비율을 적용해 합병했다. 이를 통해 제일모직 주식의 23.2%를 보유한 대주주였던 이 부회장의 삼성그룹 지배력이 강화됐다.

검찰은 또 제일모직이 보유한 에버랜드 부지의 표준지 공시지가가 2015년 370% 오르는 등 제일모직 자산가치가 부풀려졌는지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장 전 사장 소환을 수차례 시도했지만 장 전 사장은 국정농단 재판 준비를 이유로 이를 회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17일 국정농단 재판에 출석한 장 전 사장에게 소환장을 직접 전달했다.

검찰은 최근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주도했던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 김종중 전 미전실 사장(당시 전략팀장)을 소환하는 등 윗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만간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등 그룹 고위층 출신 인사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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