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이미 코스피는 지난해 4월에 기록한 2019년 연중 고점을 갈아 치웠음에도 여전히 상승 에너지는 충만한 상태로 보인다. 시장 관심도 추후의 상승장세를 견인할 수 있는 후보군이 어디인지에 쏠렸다. 키워드는 역시 실적 모멘텀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모멘텀'을 대전제로 개개 업종과 종목에서 상승 잠재력을 보일 수 있는 스토리를 찾는 데 분주하다.
이 연구원은 최근 상승장세를 주도한 삼성전자가 고평가 돼 있는 게 아니냐는 시장 일각의 의문에 대해서도 "2011~12년 삼성전자는 이익증가 국면에서 PER(주가이익비율)이 상승했다. 외국인보다 기관투자자가 순매수 주체였다"며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가전을 제외한 3개 사업 부문에서 모두 두 자리 대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2012년과 2017년에도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종전에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우려 대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 은행주다. 조승빈.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 주간 코스피 상장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복수 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0.3% 하향조정된 가운데서도 은행과 반도체 업종이 시장 전체 전망치 하향 조정폭을 줄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꼽았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은행주다. 반도체 업종은 그간에도 실적 모멘텀 기대감이 여러 번 제기된 바 있다. 이들은 "은행은 꾸준한 자산 성장의 NIM(순이자마진) 하락 방어 효과, 대손비용 절감 지속, 비은행 자회사 및 해외 부문의 증익 등이 실적 전망치 상향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새로이 실적 모멘텀 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율성'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기업의 효율성은 ROE(자기자본이익률)로 확인된다. 염 연구원은 "ROE가 높은 기업이 좀 더 시장의 각광을 받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2018~2020년 3년 연속으로 ROE가 20% 이상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을 관심종목으로 추천한다. 시장 전반적인 ROE가 낮은 구간에서도 (개별 종목의) ROE가 높다는 점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염 연구원이 꼽은 종목은 삼화콘덴서, 비에이치, 엠씨넥스, 지누스, 펄어비스, SK머티리얼즈, 아프리카TV 등 14종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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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승장세에서 소외된 종목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봤다. 물론 기존 주도주의 흐름이 지속될 것을 전제한 상태에서다. 서 연구원은 "탄력적 반등흐름이 연속된 만큼 이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도 재차 증가할 수 있는 구간이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후 이벤트 공백기에 진입한다는 점도 관망세를 채근할 수 있다"며 "여전히 주도주 상승을 견인하는 호재들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며 이들의 펀더멘털 개선여부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단기 숨고르기 국면에서 기존 소외주의 반등을 기대할 수도 있다"며 "제조업 경기회복 모멘텀을 추동할 수 있는 경기민감 업종과 함께 중소형주의 캐치업(따라잡기) 랠리가 진행될 가능성도 염두에 둘 만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