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명예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가 5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서미경은 1972년 제1회 미스롯데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롯데가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서미경의 나이는 만 13세. 이후 그는 롯데제과 전속모델로 활약했으며, 드라마와 잡지모델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2년 뒤인 1983년 신 명예회장과 사이에서 딸을 낳은 사실이 알려졌다.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신유미는 현재 롯데호텔 고문을 맡고 있다.
서미경은 혼인신고 절차 없이 신 명예회장의 셋째 부인이 됐다. 1922년생인 신 명예회장과 서미경의 나이 차이는 37세에 달한다. 신 명예회장의 아들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는 2살 차이다.
현재 서미경은 유원실업과 유기개발 등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유원실업은 롯데시네마 서울 경기권 매장의 매점 운영권을 독점하고 있는 회사다. 유기개발은 또 롯데백화점 주요 지점의 식당 운영권을 가지고 있다.
서미경의 일가족은 롯데 계열사 대표와 임원을 맡으며 영향력을 행하기도 했다. 서미경의 형부 A씨는 롯데 계열사 내 상무에 올라 다른 계열사 전무를 거쳐 2008년 3월 대표이사를 끝으로 퇴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일본에서 머무는 등 철저히 은둔생활을 해온 서미경은 최근 36년 만에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2017년 롯데그룹 총수일가 경영비리 관련 공판에 출석하면서다. 신 명예회장은 서미경이 운영하는 회사에 롯데시네마 매점운영권을 임대하는 방식으로로 770억원 가량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2016년 기소돼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형을 확정받았다. 함께 기소된 서미경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향년 99세의 나이로 별세한 신 명예회장의 장례는 창업주인 고인을 기리기 위해 그룹장으로 진행한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명예장례위원장을,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서울아산병원에서 4일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오는 22일 오전 7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