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 사진제공=롯데그룹
신 명예회장은 한국과 일본을 오갈 때도 혼자서 직접 서류가방을 들고 비행기를 탔다. 뿐만 아니라 다른 대기업 회장들과 달리 사무실은 협소했다. 크기나 장식이 중소기업 사장 집무실 정도였다. 이는 워낙 화려한 것을 싫어하는 신 명예회장의 스타일 때문이었다.
그러다보니 주문이 늘었고 배달시간을 못 맞추게 되자, 신 명예회장은 자기가 직접 아르바이트를 고용했다. 이 모습에 반한 일본인이 선뜻 사업 자금을 내주기도 했다.
그는 매장을 둘러보면서 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친절한지, 청소는 잘됐는지, 안전 점검은 잘하고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체크했다.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는 기필코 관광입국을 이뤄야 한다는 게 저의 신념이었습니다."
1989년 7월 롯데월드 개관식에 참석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 사진제공=롯데그룹
이 시각 인기 뉴스
신 명예회장은 관광 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관광을 통해 국력을 키우고 자원을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국내 최초 독자적 브랜드의 호텔을 건설하고 세계 최대 실내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일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또 외국 관광객들에게 언제까지 고궁만 보여 줄 수는 없다는 생각에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진두지휘했다.
"CEO는 회사가 잘 나갈 때일수록 못 나갈 때를 대비해야 합니다."신 명예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강한 신뢰로 일을 맡기는 편이었다. 그러나 칭찬은 드물었다. 이는 칭찬으로 임원들이 안일한 마음을 갖게 되어 방만한 경영을 하게 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서였다.
늘 스스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경기가 어려울 때에는 좋은 기회를 탐색하고 실적이 좋을 때는 어려울 때에 대비해 준비된 경영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