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들 "신격호 회장, 韓 최고기업 만들었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20.01.1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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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별세]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사진제공=롯데그룹.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사진제공=롯데그룹.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이 19일 오후 별세했다는 소식에 일본 언론들은 "한국과 일본 매출 10조엔 시대를 열었다"면서도 "아들들의 경영권 다툼으로 불우한 말년을 보냈다"는 평가를 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쯤 병세 악화로 별세했다. 향년 99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태평양 전쟁 중 일본으로 넘어가 제과사업을 시작했다. 유통 및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며 한일 매출 10조엔(약 105조2700억원) 거대 재벌의 시대를 열었다"면서 "한국의 고도 경제 성장기에 투자해 백화점, 호텔, 슈퍼마켓, 화학, 건설 등 롯데그룹을 한국 재벌 5위로 키웠다"고 전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신 명예회장이 "불우한 말년을 보냈다"면서 "두 아들이 후계자 자리를 놓고 싸우며 한일 그룹 전체 경영 혼란을 초래했고, 신 회장도 경영 비리로 징역 3년형을 받았다"고 했다.

산케이신문은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한국에서 호텔과 백화점 등으로 사업을 하며 한국 최고의 재벌로 성장시켰다"면서도 "말년엔 장남과 차남의 경영권 다툼으로 경영에서도 물러났다"고 했다.

신 명예회장은 2015년 7월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다툼을 벌이면서 그룹 각 계열사 이사직에서 순차적으로 퇴진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지지통신은 "신 명예회장은 과자부터 호텔,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팀 창단, 관광, 석유화학까지 폭넓은 사업을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들 간에는 신 명예회장의 일본명을 먼저 쓰거나, 한국명을 먼저 쓰는 등 다르게 표기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명인 '신격호'를 먼저 표기한 뒤 일본이름인 '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라고 표기 했지만, 산케이신문은 일본명부터 표기한 뒤 괄호 안에 한국명을 적었다. 이밖에 지지통신, 요미우리신문 등도 신 명예회장의 일본명을 먼저 표기했다.

신 명예회장의 타계 소식은 야후재팬에서 경제 뉴스 조회수 1위에 오르는 등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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