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97.8%, 사교육 하는 아이들
그러다보니 학생 1인당 사교육비도 역대 최고치다. 교육부가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를 조사한 결과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월 29만1000원이었다. 초등학생은 26만3000원, 중학생 31만2000원, 고등학생 32만1000원이었다.
실제 학부모들은 이 같은 통계마저 현실과 괴리가 크다고 답한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 A씨(41)는 "사교육 하나만 시켜도 월 39만원씩 그냥 나가는데, 어떻게 조사한 건지 모르겠다"며 "월 100만원 정도는 사교육비로 잡고 있다. 부담이 크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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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시킬 수 밖에, 학부모들 하소연
수치에 다 담지 못한 학부모들 이야기는 뭘까. 사교육을 시킬 수밖에 없는 솔직한 이야길 들어봤다.
교육의 질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중학생 아들 학부모 B씨(48)는 "학원 선생님들이 잘 가르친다. 교육의 질이 다르다고 한다"며 "학교 선생님이 못 가르치는 게 아니라, 사교육이 아무래도 경쟁이 더 치열해 더 고민을 많이 하는 게 아닐까"라고 조심스레 답했다.
아이들 수준에 따른, 정교한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이란 답도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 딸을 둔 학부모 C씨(50)는 "학교에선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수준 차에 따른 학습이 고려되지 않지 않느냐"며 "학원에선 수준별 학습이 가능해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했다.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수업 자체를 따라가기 힘들단 의견도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D씨(43)는 "아예 학교 선생님이 대놓고 '이거 학원서 배웠지?'라고 얘기하고 넘어간다. 선행학습을 전제로 하는 말"이라며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