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심판으로 나선 김시래을 밖으로 보내고 있는 허훈. /사진=KBL 제공
사실 승패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축제'답게 모두가 즐기는 날이었다. 이날 현장에 무려 9704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좌석 7800석이 1시도 되기 전에 다 팔렸고, 입석표가 1904표나 나갔다. 9704명은 삼산월드체육관 역대 최다 관중이었고, 올 시즌 KBL 한 경기 최다 관중이었다.
경기에 들어가자 '팬 투표 1위'에 빛나는 허훈(25·KT)은 여러 모습을 보이며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경기중에는 형 허웅(27·DB)과 함께 '영혼의 맞대결'을 펼쳤다. 1쿼터 막판에는 아예 조명이 꺼지고, 허훈과 허웅의 1대1만 비췄다. 다른 선수들도 사이드로 빠졌다.
이 1대1의 결과는 허웅의 승리였다. 허웅은 허훈을 제치고 돌파에 성공했지만, 허훈은 허웅 앞에서 쏜 3점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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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 우승자 KT 김현민. /사진=KBL 제공
3점슛 콘테스트와 덩크슛 콘테스트도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1쿼터 종료 후 진행된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최준용(25·SK)이 서든데스까지 가는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후 관중석으로 뛰어들어 기쁨을 함께하는 모습.
전반 종료 후에는 덩크슛 콘테스트가 열렸다. 다시 '강백호'로 돌아온 김현민(33·KT)이 사람 3명을 뛰어넘어 호쾌한 덩크를 꽂았고, 우승자가 됐다. 외국인 선수는 전자랜드 트로이 길렌워터(32·전자랜드)가 우승을 차지했다.
각종 공연도 펼쳐졌다. 1쿼터 루키들이 단체 공연을 선보였고, 2쿼터에는 전태풍과 박지훈(25·KGC)이 각각 SK와 KGC의 마스코트로 분했다. 하프타임에는 걸그룹 오마이걸이 멋진 공연을 선보였다.
멋진 공연을 선보인 전자랜드 김낙현(왼쪽)과 SK 김선형. /사진=KBL 제공
4쿼터 중반에는 모든 선수들이 코트에 모였고, 관중들에게 줄 선물을 챙겨 직접 관중석으로 올라갔다. 선물을 전달하고, 즉석에서 셀카를 찍는 팬서비스를 진행했다.
감독들도 나섰다. 3쿼터 종료 후 10개 구단 감독이 모두 나와 자유투 대결을 펼쳤다. 2개씩 던졌고, 문경은(SK), 유재학(현대모비스), 유도훈(전자랜드) 감독이 2개씩 성공시켰다. 덕분에 SK, 현대모비스, 전자랜드 팬들은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올 시즌은 예전과 비교해 농구 인기가 어느 정도 회복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농구영신 당시 7833명의 관중이 들어찼고, 이날은 관중이 1만명에 육박했다. KBL로서는 '오늘만 같아라'고 외칠 법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