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유럽서 태양광 사업 1등 노린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0.01.2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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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대규모 태양광발전사업 인수...서-중-동유럽 연결 영업망 구축 속도

한화큐셀이 독일 브란덴부르크에 건설한 대규모 태양광발전소./사진=한화큐셀한화큐셀이 독일 브란덴부르크에 건설한 대규모 태양광발전소./사진=한화큐셀


한화그룹이 연 24GW(기가와트) 규모의 유럽 태양광 시장을 동·서로 관통하는 솔라(Solar·태양광) 벨트 1단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가정용 환산시 318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한화그룹은 이를 위해 유럽 2위 시장인 스페인에서 200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인수했고, 1위 시장인 독일에선 점유율 1위를 올해도 확실하게 지킬 방침이다.



유럽 솔라벨트 사업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사장이 전략부문장을 맡은 한화솔루션이 주도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말 화학 계열사인 한화케미칼과 태양광 계열사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합병해 출범한 그룹 핵심 계열사다.

20일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에 따르면 해외 사업법인 한화큐셀(Q cells)은 최근 영국 하이브에너지로부터 스페인의 200MW 규모 태양광발전소 사업권을 일괄 구매했다. 한화큐셀이 태양광발전소 건설은 물론 시범운영까지 책임지는 내용의 BBS(Buy·Build·Sell) 프로젝트다.



한화큐셀은 지금까지 태양광셀 판매에 집중하면서 국내·외에서 소규모 발전소 운영사업을 병행해왔다. 신사업 진출을 위해 사전 포석을 한 것이다. 실제로 한화큐셀은 이번에 스페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운영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BBS는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한 후 곧바로 양도하는 기존 사업과는 달리 1~2년 간 직접 운영을 통해 효율을 입증한 후 양도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내구성과 효율성 검증을 통해 양도 프리미엄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글로벌 태양광업체들이 최근 선호하는 사업모델이다.
한화솔루션, 유럽서 태양광 사업 1등 노린다
유럽은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 중 하나다. 유럽 연간 태양광 설치 규모는 2018년 12.2GW에서 2019년 23GW로 대폭 늘어난데 이어 올해 24.3GW, 2021년 27.4GW, 2022년 30.2GW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30.2GW는 가정용으로 환산하면 연 40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한화큐셀은 현지 저가제품이 시장을 장악한 중국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미국과 호주 가정용 태양광 점유율 1위를 굳히는 가운데 유럽에서도 솔라벨트 구축을 통한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한화는 특히 이번 스페인 투자를 통해 중부유럽 독일과 동유럽 우크라이나로 이어져 있는 솔라 벨트를 서유럽까지 연결할 수 있게 됐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유럽 태양광 1위(18%) 독일에서 2018년 시장점유율 11.5%로 1위를 차지했다. 2019년에도 1위가 확실시 된다. 유럽 2위(15%) 스페인에서 발전사업을 인수하고, 유럽 3위(13%)인 우크라이나에는 지난해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유럽 1~3위 국가에서 모두 전면적인 태양광 사업 확대에 나서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 의미가 있다"며 "태양광셀 원료인 폴리실리콘 단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태양광업계가 반전 모멘텀 만들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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