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3년래 최대 호황…"달리는 말에 올라타자"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1.1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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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브리핑]

美 13년래 최대 호황…"달리는 말에 올라타자"


"나라면 달리는 말에 올라타겠다. 중단기적으로 주가는 더욱 오를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계속 완화적 통화정책을 취하는 한 말이다." (데이비드 테퍼 아팔루사매니지먼트 회장)

테퍼 회장은 현존하는 최고의 헤지펀드 매니저로 불린다. 한해에만 22억달러(약 2조5500억원)를 벌어들이며 전세계 헤지펀드 매니저 연봉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순자산은 110억달러(약 13조원) 이상으로, NFL(미국프로풋볼리그) 소속의 미식축구팀 캐롤라이나 팬서스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적어도 테퍼 회장은 뉴욕증시의 추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11년째 이어지는 미국의 경기호황은 멈출 줄을 모른다.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은 13년만의 최대 수준으로 급증했다. 신규 실업자도 줄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도 1단계 합의로 휴지기에 들어갔다. 유일한 걱정거리는 기업이익이 주가상승에 발 맞춰 늘어날지 여부다.

美 주택착공 17% 급증…13년래 최대
1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160만8000건으로 전월보다 16.9% 늘었다.



美 13년래 최대 호황…"달리는 말에 올라타자"
2006년 12월 이후 13년만에 최대치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138만건)도 크게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40.8%에 달했다.

견조한 고용시장을 바탕으로 임금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까지 낮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4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건 줄었다. 시장 예상치의 중간값인 22만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고용시장 상황이 좋아졌음을 뜻한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3%대 중반으로 최근 5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기선행지표로 분류되는 제조업 산업생산도 소폭 늘었다. 연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0.3% 줄었다. 그러나 전체 산업생산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0.2% 증가했다. 전월(1.0%)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아직 증가세가 꺾이진 않았다.

美-EU 무역협상 "순조로운 출발"
미중 1단계 무역협정 서명에 이어 미국과 EU(유럽연합)간 무역협상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발언이 나온 것 역시 증시엔 호재다.

전날 필 호건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미국 워싱턴D.C.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미 무역대표부) 대표를 만나 좋은 의견을 교환했다며 "순조로운 출발"이라고 밝혔다.

스프레덱스의 코너 캠벨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또 다른 무역분쟁 중 하나를 둘러싼 낙관적인 코멘트가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고 했다.

지난주(13∼17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며 주간 기준으로 상승 마감했다. 일주일 동안 다우지수는 1.8%,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0%, 2.3%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올 1/4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 2/4분기엔 6.4% 늘어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올해 연간 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9.4%로 예상됐다.

알리안스번스타인의 크리스 막스 선임전략가는 "지난해엔 기업이익이 별로 늘지 않았지만, 올해는 소비심리가 유지되는 한 합리적인 이익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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