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비리폭로' 문중원 유족, 민주노총과 주말 장외집회

뉴스1 제공 2020.01.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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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감시·통제 놓은 文정부도 책임있어"
대형 경주마 모형도…안장에 '죽음의 경마 멈춰라'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News1 이승배 기자©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공기업 마사회가 문중원 기수를 죽게 만들었습니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당장 시작하라!"

한국마사회의 부조리한 운영을 비판하며 유서를 남긴 채 숨진 고 문중원 기수 유족과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이 설 명절을 앞둔 18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일대에서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노동개악(개혁)규탄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문씨의 부인 오은주씨와 조합원 등 3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해 "마사회 소속 7명의 기수 등을 죽음으로 몰고 간 부정과 비리의 경마를 멈춰라"고 주장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국가 차원의 감시와 통제 책임을 놓아버린 공공기관(한국마사회)에, 문 열사를 죽음에 이르게 한 책임은 문재인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사회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하지만 경찰 조사 40여일이 지나도록 수사는 진척이 없다"고도 지적했다.



고광룡 공공운수노조 부산경남경마공원지부장은 "연매출 8조원에 이르는 경마는 엄청난 규모의 현금이 거래되기 때문에 어떤 공기업보다 국가 차원의 감시와 통제가 필수인데 이를 방치했다"며 "문 열사 죽음을 외면하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청와대에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는 3~4m의 경주마 모형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경주마 얼굴은 경마 기수를 형상화했고, 안장에는 '죽음의 경주를 멈춰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대회를 마친 이들은 이날 오후 7시 종로구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 시민분향소에서 1박2일 집중 문화제도 열 계획이다.


앞서 고 문 기수는 지난해 11월29일 기숙소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문 기수의 유서엔 조교사 채용 비리를 폭로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마사회는 경마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한국경마기수협회와 '경쟁성 완화·기수들의 생활안정을 위한 제도 개선'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대표적인 합의 내용은 승자 독식 구조의 경마 상금 제도 개선 등이다.

한국마사회의 부조리한 운영을 비판하며 유서를 남긴 채 숨진 고 문중원 기수 유족과 민주노총이 18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일대에서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노동개악(개혁)규탄 결의대회'를 가지는 가운데 경마기수 얼굴을 한 경주마 모형이 설치돼 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한국마사회의 부조리한 운영을 비판하며 유서를 남긴 채 숨진 고 문중원 기수 유족과 민주노총이 18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일대에서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노동개악(개혁)규탄 결의대회'를 가지는 가운데 경마기수 얼굴을 한 경주마 모형이 설치돼 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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