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합병의혹' 김종중·김신 조사, 장충기 내주 소환…윗선수사 박차(종합)

뉴스1 제공 2020.01.1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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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김중종·김신 동시 소환…삼성물산 주가 고의하락 추궁
장충기 전 사장에 설 연휴 전 출석 통보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손인해 기자,박승희 기자
장충기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뉴스1 © News1 허경 기자장충기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손인해 기자,박승희 기자 =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합병 당시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옛 삼성 미래전략실의 김종중 전 사장과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를 17일 소환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4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날 오전 10시 김 전 사장과 김 전 대표를 각 소환조사했다고 밝혔다. 김 전 사장은 밤 9시50분쯤, 김 전 대표는 밤 10시쯤 각각 귀가했다. 검찰은 김 전 사장과 김 전 대표를 상대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주가를 고의로 떨어뜨렸는지에 관해 집중 추궁했다.

김 전 사장은 지난 10일 검찰에 출석해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김 전 대표도 7일, 16일에 이어 이날 세번째 검찰에 출석했다.



김 전 사장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할 당시 삼성그룹 미전실 전략팀장으로서 합병 과정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합병 당시 삼성물산 대표이사로서 제일모직과 합병을 주도했다.

검찰은 2017년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분식회계 혐의로 고발한 뒤 1년 넘게 관련 수사를 진행해왔다.

검찰은 2조원대 카타르 복합화력발전소 수주 사실을 합병 전 공개하지 않는 방법으로, 통합 삼성물산이 제일모직에 3배가량 유리한 비율로 합병됐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2015년 5월 삼성물산 주식 1주를 제일모직 주식 0.35주와 바꾸는 비율을 적용해 합병했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 주식의 23.2%를 보유한 대주주였던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 지배력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날 국정농단 관련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에 출석한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설 연휴 전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으라는 내용의 소환장을 전달했다.

검찰은 또 제일모직이 보유한 에버랜드 부지의 표준지 공시지가가 2015년 370% 오르는 등 제일모직 자산가치가 부풀려졌는지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등 그룹 고위층 출신 인사들을 불러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합병작업에 관여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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