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바이오 새내기주 3인방, 반등 시작하나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1.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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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새내기주 3인방이 최근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바이오 업종 투자심리 개선이 나타날 경우 각자 보유한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상장한 메드팩토 (9,910원 ▼440 -4.25%),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2,875원 ▼1,230 -29.96%), 천랩 (13,990원 ▲180 +1.30%)의 주가가 나란히 저점을 찍고 반등을 시도 중이다. 세 회사는 IPO(기업공개)에 앞서 장외에서 비교적 투자자의 주목을 받은 기술 바이오로, 지난 연말 공모 시장의 바이오 투자심리가 저조할 때 공모에 나서 기대 만큼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기술 바이오 메드팩토·천랩·브릿지바이오, 공모 과정 이어 상장 뒤에도 약세
천랩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공모 과정에서 흥행에 실패, 희망공모가밴드 하단에 못 미친 가격에서 공모가를 결정했다. 메드팩토는 희망공모가밴드 중반 수준에서 공모가를 정했지만,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86.41대 1로 비교적 높지 않았다.

메드팩토와 천랩,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상장 뒤에도 바이오 업종의 침체에 영향을 받는 등 힘을 내지 못 했다.



메드팩토는 상장 직후 3만3700원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공모가(4만원) 대비 약 15.7% 낮은 가격이다. 천랩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역시 상장 뒤 각각 3만6250원, 5만2500원으로 떨어졌다. 공모가 대비 하락률은 각각 약 9.3%, 12.5%다. 장외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기술 바이오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다.

새해 들어 다소 분위기가 변했다. 조금씩 반등하더니, 어느새 메드팩토는 지난 17일 종가 기준 공모가보다 높은 4만50원까지 올랐다. 천랩과 브릿지바이오도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며 공모가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반등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본격화된 바이오 투자심리 악화 현상이 진정되며 점차 정상화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약 바이오는 2020년 저점 매수를 시도해야 할 시점"이라며 "기대를 갖고 있는 뉴스에 주가가 크게 오르는 종목이 등장하는 등 제약 바이오 섹터 센티멘트는 회복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또 IPO 시장 바이오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사를 통과하고 공모 절차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기대할 만하다. SK바이오팜이 신약 개발 경쟁력 등을 앞세워 공모 흥행에 성공할 경우 바이오 업종의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달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관심을 모은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호재가 이어질 경우 바이오 업종의 전반적인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빌 앤더슨 로슈 CEO(최고경영자)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김근희 기자빌 앤더슨 로슈 CEO(최고경영자)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김근희 기자


바이오 투자심리 회복 전망..기술 경쟁력 인정받을까
바이오 새내기주 메드팩토와 천랩,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공모 과정에서 부진을 떨치고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투자 수요를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천랩은 최근 바이오 업계 및 학계에서 관심이 높은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기업으로, 세계 표준을 이끌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공급뿐 아니라 독자적인 신약 개발, 헬스케어 사업 추진 등으로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해 상용화를 위한 초기 개발을 진행한 뒤 기술 수출을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기업이다. 2018년 대웅제약과 450억원 규모 아시아 판권 계약을 체결했고,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과 1조50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올해도 신약 개발 성과를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메드팩토는 테라젠이텍스 관계회사로, 종양의 특정 유전자 발현량을 분석해 암 종류에 상관 없이 바이오마커(Bio-marker)를 개발, 기존 항암제와 병용 치료를 통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 하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 달에는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 중인 '백토서팁'(TEW-7197)과 기존 항암제 '파클리탁셀;(Paclitaxel)을 병용 투여하는 국내 제1b/2a상 임상 시험 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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