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 LNG 다음 초격차는 '스마트'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0.01.1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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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올해 화두 '스마트화'…효율성 끌어올려 세계 1위 수성

삼성중공업이 대전 선박해양연구센터 내 원격관제센터에서 자율운항 중인 모형선박 'Easy Go(이지 고)'에 장착된 고성능 카메라를 통해 거제 조선소 주변 및 장애물을 확인하는 모습/사진제공=삼성중공업삼성중공업이 대전 선박해양연구센터 내 원격관제센터에서 자율운항 중인 모형선박 'Easy Go(이지 고)'에 장착된 고성능 카메라를 통해 거제 조선소 주변 및 장애물을 확인하는 모습/사진제공=삼성중공업


'중후장대' 산업인 조선업이 올해를 기점으로 '스마트' 도약을 한다. 액화천연가스(LNG)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2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켰지만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업계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통한 효율성 제고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32,700원 ▼600 -1.80%), 삼성중공업 (9,630원 ▲90 +0.94%)은 '스마트화'를 올해 주요 화두로 삼았다.



이와 관련, 조선 3사 경영진들은 지난 9일 부산에서 열린 조선해양업계 신년 인사회에서 스마트화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세계 수주 실적 1위 자리를 지키자고 뜻을 모았다.

A 조선사 관계자는 "연초 업계 경영 방향에 스마트화가 주요 화두로 떠오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조선업 스마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원년인 셈"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화의 본격 추진을 위해 업계는 그동안 이를 위한 기술 여건을 착착 준비해왔다.

2018년부터 조선소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기 시작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KT와 함께 5G 기반 스마트조선소 시스템을 마련했다. 키오스크를 통해 선박 3D도면을 다운로드 할 수 있게 됐으며 웨어러블 넥밴드를 통해 현장 안전상황을 점검할 수 있는 체계도 갖췄다.

삼성중공업은 SK텔레콤과 함께 지난해 말 5G 기반의 원격관제가 가능한 모형선박 시험운항에 성공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소 모든 생산활동을 디지털 데이터로 축적해 개발과 생산 등에 활용하는 '스마트십 4.0' 구축에 나섰다.


LNG선 경쟁력 만으로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기는 추후 힘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한국 조선업계는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중 81%를 수주하며 2년 연속 세계 1위를 지켰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LNG선 경쟁력은 유지되겠지만, 전 세계적 불황이 장기화되면 세계 1위라 해도 생존 자체가 힘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전년보다 37%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1위 수성에도 업계가 불안해 하는 이유다.

B 조선사 관계자는 "스마트화는 결국 효율성을 끌어올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중국과 일본 등 조선업 경쟁국도 일제히 스마트화에 나섰기 때문에 올해는 그동안 준비한 스마트화를 가시적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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