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신베이 투청에 있는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본사. /사진=AFP
FCA와 50 대 50 합작훙하이는 유럽 완성차 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스(FCA)와 50 대 50 지분으로 중국에 전기차 합자회사를 세우기로 했다. 자본금 등 세부 사항은 미정이지만, 정식 계약은 올해 1분기 안에 체결할 예정이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훙하이 자회사 FIT홍텅(Hon Teng)도 출자에 참여한다.
이탈리아 튜린의 FCA 공장. /사진=AFP
훙하이는 이미 2014년쯤부터 전기차 사업에 대비해왔다. LCD 디스플레이 생산 자회사 이노룩스(群創光電)는 경쟁 심화로 주력 사업을 TV용 패널 생산에서 자동차용 패널로 옮기기 시작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일부 부품을 폭스콘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창업자인 궈타이밍이 대만 총통 선거 출마를 위해 퇴임하면서 회장직을 물려받은 류양웨이 회장은 블룸버그통신에 "장기적으로 전체 매출에서 자동차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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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오대일 기자 =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이 막을 올린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소니 전시장에서 프로토타입 전기차 '비전-S(Vision-S)'가 공개되고 있다. 2020.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LG는 전장 강화
일본 소비자 가전의 대명사였던 소니도 CES 2020에서 전기차 '비전-S'를 선보였다. 소니도 그동안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 부품을 공급해왔다. 소니는 비전-S가 아직 시제품 단계로 양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전기차를 직접 만든 것은 이미지센서와 ToF(비행시간거리측정)센서, 차량용 오디오 등 전기차 부품 기술을 고도화시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진공청소기로 유명한 영국의 다이슨도 전기차 생산에 도전했다. 시제품을 만들고 양산 공장 부지까지 물색했으나, 지난해 결국 포기했다. 내부 검토 결과 "상업적 성공은 불가능"이라는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도 자동차 산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전기차를 직접 생산하는 단계는 아니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차량 오디오 업체 하만을 인수했고, LG전자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룩소프트(Luxoft)와 미국에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블룸버그 인텐리전스의 매튜 캔터만 연구원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내연기관 자동차도 갈수록 전장화되고 있으며, 기계 부품이 디지털 부품으로 대체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진정한 사업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