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삼. /사진=박수진 기자
윤영삼은 2019시즌을 매우 성공적으로 보냈다. 필승조와 추격조의 사이에서 54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1세이브 3홀드 평균 자책점 2.87의 뛰어난 기록으로 키움의 '전원 필승조화'에 크게 기여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뿐 아니라 가장 좋은 성적을 찍었다.
덕분에 윤영삼은 2020시즌 연봉이 50% 이상 인상됐다. 그는 "구단에서 고생하셨다고 하시면서 많이 챙겨주셔서 기분 좋게 계약을 마쳤다. 너무나 감사드리고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캠프 출국 전까지 운동하는 시간 외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려 한다. 일부러 훈련이 끝난 뒤에도 집에서 식사를 하려고 한다. 지난해 10월 6일 태어난 아들도 있는데 와이프가 애 보느라 힘들다. 그래도 나가기 전까지는 최대한 도와주겠다"고 미소 지었다.
키움은 2020시즌을 앞두고 새 감독을 맞이했다. 손혁(47)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2015년과 2016년 키움(당시 넥센)의 투수코치였지만 윤영삼은 군 복무(경찰 야구단)를 하느라 함께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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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삼은 "(손혁) 감독님과 함께 야구 하는 것은 처음이다. 어쨌든 보직에 대해 정해진 것은 전혀 없다. 우리 팀에 좋은 투수들이 많아서 제 자리가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 캠프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하는 입장이다. 감독님께서 올려주신다면 어떤 상황이든 잘 던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2020시즌 목표도 살짝 공개했다. 윤영삼은 "올해에는 중요한 순간에 더 많이 나가고 싶다. 홀드도 더 많이 올리고 싶다. 평균자책점은 한 경기, 한 경기 잘 막아낸다면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 같다. 개막전부터 1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윤영삼은 경기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 팀 분위기메이커 욕심도 있다. 저로 인해서 동료들의 기분과 팀 분위기가 좋아지면 경기력이 더 좋아진다. 머리를 짧게 자르는 것도 동료들에게 야구에 집중해보자는 메시지도 있다"고 언급했다. 윤영삼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여름부터 머리를 기르지 않고 매번 삭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확실히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던져보니 재밌고 좋더라. 하지만 두산이 우승하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니 분하기도 했다.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이 사실 너무 아쉽다. 올해는 꼭 우승을 해보고 싶다"며 시즌을 고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