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서 5G하면 삼성, 화웨이 등 中업체들 압도

뉴스1 제공 2020.01.17 09:40
글자크기

미국 가치관 강요하는 미국 기업들도 선호하지 않아

<자료사진> © AFP=뉴스1<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삼성이 동남아시아에서 5세대(5G) 통신업체 중 미국과 중국 기업을 제치고 가장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싱가포르 싱크탱크인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가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사 결과에서 약 39%가 5G 통신 기업 중 삼성을 선택했다.

중국 업체인 다탕 텔레콤과 화웨이, ZTE 등을 선택한 이들은 25%이고, 미국 기업을 택한 이들은 13%에 그쳤다. 이 조사는 동남아시아 내 1300명의 전문가와 재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소는 '2020년 동남아시아의 상황'이라는 보고서에서 "동남아시아의 5G 인터넷 네크워크망을 구축과 관련한 통신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안보에 미치는 잠재적인 영향을 고려할 때 5G 네트워크망 구축과 관련한 계약을 따내는 것은 해당 통신업체의 국가에 대한 신뢰로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앙스위훈 경영학 부교수는 "한국에 대한 멋지다(cool)는 생각이 삼성에 대한 긍정적인 성향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엔터테인먼트와 과학이 균형 잡힌 곳"이라며 "브랜드와 노래, 배우, 드라마가 유명하면서도 삼성과 LG, 현대, 기아 등의 기업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통신업체에 대해서는 "더 차갑게 느껴진다"며 "소비자들과의 강력한 정서적 연결을 구축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빅 브라더가 통신을 감시한다는 인식 때문에 신뢰가 쌓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앙 부교수는 또한 미국 업체에 대해서는 "동남아시아 젊은층은 미국 업체들이 미국식 관점을 고수한다고 느낀다"며 "현재 미국의 정치·경제적 상황도 미국이 약자를 괴롭힌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명령을 받는 것을 싫어하고 자립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에게는 좋지 않은 신호"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