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회생 방안 논의를 위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굳은 표정으로 산은을 찾은 고엔카 사장은 면담을 끝내고 난 뒤 기자들을 만나 "오늘은 단순한 논의만 했다"며 "그 이상으로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예 사장도 "첫 만남이라 특별하게 이야기할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쌍용차 (5,830원 ▲60 +1.04%)는 지난해 말 노사가 상여금 200% 반납 등 쇄신안을 발표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힌드라도 23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다만 산은 등 한국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을 단서로 달았다.
고엔카 사장은 산은 경영진을 만나 향후 쌍용차 정상화 계획을 설명하고, 차입금 만기 연장과 함께 자금 지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산은에서 약 1900억원을 빌린 상태로 이중 900억원은 올 7월에 만기가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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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엔카 사장은 "오늘은 산은과 통상적인 회의(general meeting)를 할 것"이라면서 쌍용차 유상증자 계획을 묻는 질문엔 "그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1고엔카 사장 경영진·노조와 면담..."분위기 좋았다"
적자 누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회생 방안 논의를 위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고엔카 사장의 방한은 당초 일정에 없었으나 노조와 산은, 정부 관계자 면담을 위해 급하게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7일엔 이목희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등 정부 측 인사들과 면담 뒤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일각에선 한국 정부가 한국GM을 지원한 예를 들어 쌍용차가 추가적인 자금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은 산은의 지원을 조건으로 내걸어 한국 정부와 투자협상을 했고 8100억원을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 등 정부가 GM을 도운 것은 산은이 한국GM의 2대 주주였기에 가능했다”며 “쌍용차와 지분관계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지원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