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누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회생 방안 논의를 위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16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지금은 단종된 쌍용차 (6,000원 ▼20 -0.33%)의 최고급 세단 ‘체어맨’에서 붉은 색 넥타이를 매고 검은색 서류가방을 둔 중년의 남자가 내렸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었다. 마힌드라는 인도 자동차 기업으로 금융과 무역, 부동산 개발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힌 굴지의 기업. 이 마힌드라의 최고 수장인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 이사회 의장도 겸하고 있다.
산업은행 정문으로 들어서던 고엔카 사장은 3~4명의 기자들이 다가가 질문을 하자 당황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내 기자의 인사에 목례로 답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후 함께 온 예병태 쌍용차 사장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협상장으로 향했다. 예 사장은 기자들에게 “오늘은 복잡하게 이야기할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회생 방안 논의를 위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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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엔카 시장은 입국 후 바로 경기 평택 쌍용차 본사를 찾아 경연진과 노조위원장 등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고엔카 사장은 향후 투자 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후에는 산은 실무진과 만나 마힌드라의 투자의지를 밝히고,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쌍용차는산은에 약 2000억원을 빌린 상태다. 이중 일부가 오는 7월에 만기될 예정이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노사의 산은 등 한국 금융권의 추가 지원을 전제로 2300억원을 직접 지원할 계획이다.
고엔카 사장은 오는 17일에는 정부 측 인사를 만날 계획이다. 이목희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등 정부 측 인사들과 면담 뒤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쌍용차는 지난해 말 노사가 상여금 200% 반납 등 쇄신안을 발표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만 1821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 등 정부가 GM을 도운 것은 산은이 한국GM의 2대 주주였기에 가능했다”며 “쌍용차와 지분관계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지원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