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비' 불 끄고 있지만…또 다른 걱정 생겼다

머니투데이 최연재 인턴기자 2020.01.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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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기 시작하는 호주 산불 지역//사진제공=BBC 날씨 트위터 캡쳐 비 내리기 시작하는 호주 산불 지역//사진제공=BBC 날씨 트위터 캡쳐


사상 최악의 산불로 피해를 본 호주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호주 일부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그러나 당분간의 비로 산불이 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수질오염과 산사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15일 오후부터 멜버른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내렸다. 또 산불 피해 지역인 뉴사우스웨일즈(NSW)에도 저기압의 영향으로 큰비가 내리기 시작해 120건의 산불 중 32건을 ‘상황 종료’ 시켰다.



이날 세인트올번스 등 일부 서쪽 교외 지역은 77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같은 날 아발론에서는 30분 만에 44mm가량의 비가 쏟아지고, 110km에 이르는 돌풍이 몰아치기도 했다.

호주 기상청은 오는 호주 기상 당국은 오는 16일부터 19일 사이 30 ~ 80mm가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으며, 이번 비는 최대 몇 달 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 기상청 강우량 예보/사진제공=호주 기상청 트위터 영상 캡쳐호주 기상청 강우량 예보/사진제공=호주 기상청 트위터 영상 캡쳐
한편, 호주 기상청은 많은 양의 비는 산불 진화에 큰 도움이 되지만, 산사태와 수질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무들이 잿더미로 변한 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고, 흘러내린 빗물이 강과 호수 등 수원을 오염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한 폭풍우와 뇌우도 문제다. 현재 멜버른 공항은 당일 폭풍우로 활주로가 폐쇄되었고, 일부 비행기 운항이 연기된 상태다. 지난 14일 빅토리아주 동부 그레이트 오트웨이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번개는 화재로 이어지기도 했다.

호주 당국은 이번에도 동부 집스랜드와 호주 북동부 지역에 유사한 번개와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현재 당국은 댐 주변에 오염 방지막을 설치하는 등 대도시인 시드니의 수질오염을 막기 위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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