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신한금융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그룹 회장과 신한은행장이 매년 설 전후로 일본 오사카를 방문해 재일교포 주주 원로 모임인 ‘간친회’에 참석했으나 올해에는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신한금융은 1982년 일본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재일교포 주주들의 출자금을 모아 설립된 신한은행이 모태다. 이에 신한금융은 매년 상견례를 겸해 재일교포 주주들을 찾는다.
보통 연초에 방일 일정을 확정하지만 올해엔 설을 일주일 앞두고도 일정을 잡지 못한 것은 오는 22일로 예정된 조 회장의 채용비리 의혹 선고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검찰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회장에게 징역 3년과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 환매중단 사태도 조 회장이 쉽게 한국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다. 신한금융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를 팔아 잔액이 8000억원에 육박한다. 또 신한금투는 라임자산운용과 TRS(총수익스와프) 계약을 맺고 무역금융펀드에 3500억원을 대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일교포 방문은 연례행사인 만큼 취소하거나 미루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 회장이 연임이 확정된 이후 재일교포 주주들을 찾은 적이 없기 때문에 3월 주주총회에 앞서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