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당 2억4000만원" 국내 미술작품 '호당 가격' 1위 작가는?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20.01.1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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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지난해 미술경매 가격 결과…박수근 ‘호당 가격’에서 2억 4000만원, 김환기 ‘낙찰 총액’에서 250억원 ‘독보적 1위’

박수근, '두 사람', 1960년대, 패널에 유채, 18.5×23.5cm, 낙찰가 :  7억9000만원, K옥션 2007.09.18<br>
. /사진제공=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박수근, '두 사람', 1960년대, 패널에 유채, 18.5×23.5cm, 낙찰가 : 7억9000만원, K옥션 2007.09.18
. /사진제공=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홍콩 경매시장에서 한국 미술 작품 최초로 100억원 판매 돌파를 기록한 김환기도 호당 가격에선 박수근에 못 미쳤다. 낙찰 총액에선 김환기가 독보적 1위를 지켰지만, 호당 가격에선 박수근에 8배 가까이 뒤졌다.



호(號)는 캔버스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숫자가 커질수록 캔버스도 커진다. 인물화 기준 1호는 22.7×15.8㎝다. 일반적으로 크기가 클수록 가격도 올라가는 셈이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는 지난해 서울옥션, 케이옥션 등 주요 경매사 8곳의 온·오프라인 경매에서 낙찰된 국내 작가 작품의 평균 호당가격을 비교해 분석한 결과를 최근 내놓았다.



/자료제공=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자료제공=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이 결과에 따르면 박수근 작품의 호당 가격은 약 2억 4000만원으로 국내 작가 중 1위였다. 이어 김환기(약 3500만원), 이우환(약 1475만원), 박서보(약 372만원), 김창열(약 292만원) 순이었다.

낙찰 총액 기준으로는 김환기가 약 250억원으로 1위였다. 다음으로 이우환(약 134억원), 박수근(약 60억원), 박서보(약 45억 8000만원), 김창열(약 28억 3000만원)이었다.

김환기 작품은 지난 15년간 구상과 비구상 부문 모두 꾸준한 오름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리즈별 호당가격은 2005년에 비해 2019년은 약 10배 상승했고 2007~2008년에 급상승했다. 전반적인 불경기에도 김환기 작품의 상승세는 대중성과 시장성을 고루 갖춘 블루칩 작가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지난 15년간 구상 작품 10호 평균 가격은 약 3억 2400만원, 비구상 120호 평균 가격은 10억8000만원 정도다.

/자료제공=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자료제공=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박수근 작품은 다른 작가에 비해 안정된 평균 호당가격을 유지했다. 우선 시장에 유통될 만한 작품이 많지 않고, 트렌드 변화에 맞지 않아 평균 호당 가격에 큰 변화가 없을 수 있다고 협회는 해석했다. 또 ‘국민화가’로 통하는 이미지가 국민적 감수성을 대변하며 내수시장에 적합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협회 관계자는 “박수근의 대부분 유화작품은 경기변화와 상관없이 높은 선호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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