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종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연주회에서 바이올린을 켜고 있다./사진제공=한미약품
박민종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바이올린 켜는 의사다. 단순히 취미 삼아 하는 정도 실력이 아니다. 서울의대 출신 선후배들로 구성된 '메디칼필하모닉오케스트라(MPO)' 단장이자 바이올린 연주자로 크고 작은 무대에 숱하게 섰다.
오늘날 MPO와 인연을 맺게 된 건 서울의대 내 동아리 '서울의대오케스트라'에 가입하면서부터다. 학기 중에는 치열하게 공부하고 방학 때 주로 연주 실력을 쌓았다.
박 단장은 "한미약품이 연주실이나 공연장을 빌려주는 등 MPO 활동을 지원했는데 의미 있는 활동으로 발전시키자는 데 공감하며 기금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빛의 소리 희망기금' 모금 연주회가 올해로 8회째다. 한미약품과 MPO는 성동장애인종합복지관 '어울림단', 삼성소리샘복지관 '소꿈노리합창단', 더사랑복지센터 '한울림연주단' 등 3곳에 기금을 지원한다. 기금은 발달장애 아동들의 예술교육과 치료에 쓰이고 있다. 한미약품은 마련된 기금과 동일한 액수를 지원하는 매칭그랜트 형태로 참여 중이다.
박 단장은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한 이후 악기를 배우는 장애아이들 사이에서 음대 전공자가 나오기도 했다"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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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졸업이 단원 가입 자격이다. 이렇게 모인 사람들이 50여명이다. 매년 2월 한미약품과 함께 하는 연주회를 준비하는 데 두 달 정도는 걸린다. 진료에 논문 발표, 국내외 학회에 쫓아다녀야 하는 의사들로서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는 "저마다 일정이 빼곡해서 수십명이 모여 연습해야 하는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가끔은 재학 중인 서울의대 후배들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단원 중 최고 선배가 75학번인데 30년 터울의 선후배들이 어울린다는 건 그 자체로 큰 기쁨'이란다.
자신과 MPO 연주실력 향상에 대한 그의 목마름은 여전하다. 그래서 다음 달 열릴 8회 '빛의 소리 희망기금' 연주회에 베테랑인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까지 모셨다. 대학 시절 음대생이었던 정치용 지휘자로부터 동아리 활동에 관한 이런저런 도움을 받은 인연이 있었다.
박 단장은 "지휘자에 따라 오케스트라가 큰 수준 차이를 보인다"며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음악에 관심이 많은 소외층 아이들에게 최대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공연은 2월29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