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알프스에 위치한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시의 랜드마크인 스키점프대. 천연 적설량이 적어 코스 일부만 인공눈을 뿌렸다. /사진=블룸버그.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알프스에 위치한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시는 최근 천연눈 적설량이 급격히 감소해 스키장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도 800m에 위치한 이 도시는 독일 동계스포츠의 중심지다. 이곳에서 1936년 동계올림픽이 개최됐으며, 매년 1~2월 국제스키연맹(FIS) 스키 월드컵 경기가 열리기도 한다.
랜드마크인 스키점프 언덕은 인공눈으로 일부만 덮이는 등 겨우 구색을 갖췄다. 하얀 눈보다 초록색 숲을 보기 더욱 쉬운 상황이다.
19세기 이후 전 세계 평균 기온이 1.4℃도 오른 반면 알프스 지역은 2℃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알프스 일조량도 20% 늘면서 눈이 녹거나 아예 내리지 않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알프스의 강설량이 187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960년대 이후 눈이 내리는 날도 38일로 줄었다.
눈 없는 스키장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스키장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알프스 전역에서 약 200여개의 스키 리조트가 이용객이 없어 사실상 버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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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대학의 로버트 스테이거 기후변화학 교수는 "일부 지역에서는 2050년이나 혹은 그 전에 스키 관광이 사라질 것"이라면서 "더 높은 고도의 지역은 살아남겠지만 인공눈 제작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구온난화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알프스 외곽이다. 실제로 프랑스 알프스의 틴느 스키장 측은 지구온난화 여파로 만년설에 이상이 생겼다며 스키 시즌 개막을 예년보다 수주 미뤘다.
겨울 안 되면 여름이라도
눈이 사라지면서 알프스 관광은 겨울보다 여름·가을에 더 인기다.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시측은 매년 총 관광객의 60%가 여름에 방문한다며 등산코스 관광 홍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의 유명 스키장 잘바흐 힌터글램은 여름에는 이를 산악자전거 코스로 개방 중이다. 스위스에서는 2018-2019년 겨울철 관광객보다 여름철 관광객이 33% 많았으며 오스트리아에서도 이미 수년 전 여름철 관광객 수가 겨울철 관광객 수를 제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