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할인 없앤 한전, 전통시장 살리기에 285억 쏜다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20.01.16 11:21
글자크기
 설 연휴를 열흘 가량 앞둔 12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이 미리 제수용품을 구입하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0.01.12.   /사진=뉴시스 설 연휴를 열흘 가량 앞둔 12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이 미리 제수용품을 구입하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0.01.12. /사진=뉴시스


한국전력 (22,100원 ▼50 -0.23%)이 전국 전통시장 1450여곳에 5년간 285억원을 지원한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하고 고효율 전기제품을 구매할 때 보조금을 주고 태양광 발전설비나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할 경우에도 지원한다.



한전은 16일 전통시장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5년간 285억원, 연간 57억원을 투입해 전국 1450여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3개 분야 7개 지원사업을 시행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지난달 30일 한전 이사회가 의결한 '전기공급 약관 시행세칙 변경안'의 후속 조치다. 당시 한전은 일몰 예정이었던 전통시장 전기요금 특례할인 제도를 폐지하면서 전통시장 에너지효율 향상과 활성화를 별도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전은 전력그룹사와 함께 3개 분야에서 맞춤형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먼저 에너지효율 향상에 매년 8억6000만원씩 총 43억원을 지원한다. △LED 교체사업 지원 △전동기 교체비용 지원 △상업용 고효율 냉장고·냉난방기 구입비 지원 등이 포함됐다.

 29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 서울본부 전기차 충전소 모습. 2019.12.29/사진=뉴스1 29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 서울본부 전기차 충전소 모습. 2019.12.29/사진=뉴스1
전통시장 환경개선 지원에는 32억원씩 5년간 160억원을 투입한다. 전통시장 안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배전설비 정비와 공용주차장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돕게 된다.

시장 활성화도 추진한다. 온·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한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에 매년 16억4000만원씩 총 82억원을 쓴다. 특히 올 설 명절에는 지역별 '1지사 1장' 자매결연을 체결해 '설맞이 전통시장 장보기' 등을 추진한다. 오는 23일까지 설명절 전력설비 집중점검도 시행 중이다.


한전은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이달부터 '중기부·한전·상인연합회간 협의체'를 운영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원사업 우선순위와 시기 등 전통시장 상인회의 의견도 반영할 계획이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한전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전통시장의 전기사용 효율을 높이는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지원사업을 통해 전통시장이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가면 좋을 아름다운 만남의 장이자 문화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TOP